휴면예금, 보험금, 통신 미환급액까지 한번에
나 몰래 ‘잠들어 있는’ 내 돈,격하게 깨워보자
월급이 들어오는 주거래 통장 외에 특별히 신경 쓸 계좌가 없는 월급쟁이들에게 숨어 있는 내 돈은 기껏해야 월급통장과 마이너스 통장만큼이나 안쓰러운 주식계좌가 전부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두운 법, 꺼진 불도 다시 확인하다 보면 희미하게 남아 있는 불씨를 발견하는 행운이 올 수도 있다.
글> 편집실
내 돈을 찾아줘…
김 군은 우연히 포털 사이트 실시간 인기검색어에서‘휴면계좌통합조회’가 뜨는 걸 보고 호기심 삼아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에 접속해 ‘내 계좌 한눈에’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근데 이게 웬 떡이냐, 무려 8,126원이 나를 향해 미소 짓는 게 아닌가! 어디 그뿐이랴. 대학 입학 때 만들었다가 깜박 잊고 있었던 통장도 덤으로 찾아냈다.‘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는 본인의 은행 및 서민금융기관의 계좌를 한눈에 조회하고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소액 비활동성 계좌를 잔고(50만 원 이하) 이전·해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은행연합회도 ‘휴면계좌통합조회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은행, 우체국, 보험사,서민금융진흥원에서 보유한 휴면계좌를 조회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운영하는 ‘휴면예금 찾아줌’에서 ‘휴면예금 조회 및 지급 신청’에 들어가면, 휴면예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기어코 찾아내리…
불시에 닥칠 불행한 사태에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틈틈이 내 온 각종 보험료. 만기가 지났을 때 찾아오기만 하면 되는 보험지급금인데, 먹고 살기 힘든세상 속으로 몸을 내던지다 보면 까맣게 잊을 수도 있는 법. 2018년 11월 말까지 소비자가 찾아간 숨은 보험금 규모는 약 3조 125억 원(240만 5,000건)이나 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내 보험 찾아줌’에서 보험금 찾기뿐 아니라 찾은 보험금을 바로 청구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개편했다.
‘내 보험 찾아줌’은한번의 검색으로 내가 가입한 모든 보험내역을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고, 중도보험금이나 만기 혹은 사망,휴면보험금까지 나오기 때문에 직접 발품을 팔아 돌아다니지 않고도 쉽게 조회할 수 있다.11월 말 기준으로 약 9조 8,130억 원 규모의 숨은 보험금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하는데 혹시 내가 모르고 있던 보험금이 있을지도 모르니 속는 셈치고 한 번 접속해보자.
Show me the money…
통신 3사(SKT, KT, LG U+)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운영하는 ‘스마트 초이스’에서는 통신미환급액을 찾고 바로 수령할 수 있다. ‘통신미환급액’이란 유·무선 서비스 가입자가 해지(번호이동 포함)하는 경우 해지 시점까지의 이용요금 정산 이후 요금할인 등에 따른 과납요금, 보증금과 같은 선납금 미수령 금액이 발견되면 해지한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금액이다. 아울러 20개 알뜰통신사의 요금제에 대한 비교, 추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음성·데이터 사용량을 입력하면이통 3사 요금제 443개와 알뜰폰 요금제 1,045개 중사용량에 맞는 요금제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