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좋은 날
내 마음의 쉼표, 여행
여행은 바쁜 우리의 일상에 작은 쉼표를 찍어준다. 익숙했던 하루하루에서 떳떳하게 해방될 수 있는 선물인 셈이다. 사실 여행지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특별할 것이 없다. 먹고, 마시고,걷고, 보고, 잠든다. 그저 주변 환경이 바뀌었을 뿐인데 아주 대단한 일을 한 것만 같다. 여행의 마법이다.
Editor 편집실 Source 교보문고
‘ 여행은 이래서 가야 하고 저래서 가야 한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이유로 여행을 부추긴다. 안 가면 삶의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다. 물론 여행이 주는 깨달음이나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야도 값진 것이지만, 꼭 그렇게 무언가를 배우는 것보다도 ‘여행’이라는 핑계를 대고 쳇바퀴 같은 일상으로부터 며칠, 몇 달, 혹은 몇 년간 홀가분히 떠날 수 있다는 해방감이 우리가 여행하는 이유가 아닐까.
- 『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 중에서 -
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
글 김윤성 출판사 푸른향기
보통 ‘세계여행’하면 큰맘 먹고 회사를 그만둔뒤 커다란 배낭을 메고 세계 일주를 떠나는 걸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직장에 다니면서 틈틈이 세계여행을 해온 이도 있다. 김윤성 작가는 22년간 창원시청에서 근무하면서 30여 개국 100여 개 도시를 여행했다. 지금도 여전히 일하며 여행하는 삶을 살고 있는 여행고수다. 김윤성작가는 여행지에서 겪은 22편의 이야기를 한 권에 녹여냈다. 역도 없고 자작나무와 가문비나무만 빼곡한 곳에 멈춘 오슬로행 완행열차 안에서, 20년 동안 앉아 있고 싶었던 스위스의 작은 마을에서… 작가가 써 내려간 감성충만 글귀는 마치 여행지에서 보내온 편지 같다.
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
글 슛뚜 출판사 상상출판
잰걸음으로 관광지를 바삐 오가는 여행도 좋지만, 마음껏 시간을 낭비하는 여행도 의미가 있다. 55만 명이 넘는 구독자들이 사랑한 유튜버슛뚜는 느긋한 마음으로 여행을 즐긴다. 길을 잃어도 좋고, 게으르게 늦잠을 자도 오케이. 하루종일 시간을 낭비해도 행복하기만 하다. 낯선 여행지에서 눈을 뜨는 순간부터 여행은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슛뚜는 첫 여행지였던 영국 런던에서 시작해 4년간의 여행을 시간순으로 정리해 함께 여행해볼 수 있는 이 책은 유명 관광명소 정보는 없다. 하지만 진짜 여행에서만 느낄수 있는 따뜻한 순간들이 우리의 바쁜 일상에 작은 위로가 된다.
어차피 일할 거라면, Porto
글 하경화, 이혜민 출판사 포북
여행과 일. 꼭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걸까? 어차피 일할 거라면 해외에서 가장 좋은 집을 빌려서 한 달을 살아 보자. ‘디에디트’라는 미디어 스타트업의 두 대표 에디터 H와 에디터 M그리고 막내 에디터 G까지. 세 명은 여행과 일을 동시에 하기 위해 과감하게 비행기 표를 끊었다. 회사를 통째로 옮겨 포르투갈의 북쪽 도시 포르투로 떠난 것이다. 날이 좋을 때는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단돈 1유로로 스페셜 커피를 맛보고, 레몬 맥주로 입가심까지 하면 업무 스트레스가 쌓일 틈이 없다. 세 에디터의 시선으로 만난 포르투는 매일매일 새로운 일이벌어지는 시트콤 같은 이야기들로 넘쳐난다. 낯선데도 정이 가는 포르투의 매력에 빠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