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주치의
당신도 혹시 만성피로?
뚜렷한 질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피로를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과중한 업무, 불규칙한 식사 패턴, 과도한 음주등으로 인해 만성피로를 겪고있는 현대인들의 경우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급증하는 추세다.
Editor 이준규 의학칼럼니스트
피곤하면 무조건 만성피로?
피로란 기운이 없고 지속적으로 일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만약 이러한 피로 증상이 약 6개월 지속될 경우 ‘만성피로’로 정의할 수 있다. 만성피로는 불면증을 비롯하여 운동·업무 후 심한 피로감, 집중력 저하, 어지럼증, 식은땀, 수면 장애,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만성피로’와 ‘만성피로증후군’을 혼동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성피로증후군’은 증상이 아니라 극심한 피로와 함께 여러 가지 동반되는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이다. 반면 만성피로는 임상적으로 6개월 이상의 피로를 말하는 것으로, 이것은 질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원인이나 질병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러한 만성피로는 최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층에서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들의 경우 장시간 PC 사용으로 인해 근육이 뭉치면서 어깨결림, 요통, 두통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업무 중 머리가 멍하거나 어지럽다면 만성피로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음주 후 숙취해소가 더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고령층에서의 만성피로도 두드러진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기는 근력 및 체력저하도 노인 만성피로에 해당한다. 또한 학생들의 경우 수면 부족에 의한 피로누적,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필수 영양소 결핍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만성피로에의한 수면장애, 즉 불면증은 모든 연령층에서 동일하게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다.
왜 피곤해지는 걸까?
빈혈은 혈액 중 적혈구가 부족해 생기는 질환으로 만성피로를 부르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적혈구에는 인체 세포에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있는데, 빈혈이 있으면 세포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 세포 활동이 감소하면서 피곤해진다. 헤모글로빈은 철분과 단백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철분이 부족한 철 결핍성 빈혈이 가장 흔하다.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데 생리 양이 많거나 지나친 다이어트가 주원인이다. 암, 간염, 결핵 등과 같은 우리 몸을 갉아 먹는 소모성 질환도 우리를 피곤하게 한다.
몸에 암이 생기면 암세포들이 빠른 속도로 자라면서 산소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정상 세포들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피곤하고 체중 감소로 이어진다.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도 간에 침투해 간을 손상시켜 피곤함을 가중시킨다. 심혈관 질환이 심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아도 피곤하다. 영양분과 산소를 몸 구석구석까지 전달할 수있도록 펌프질을 하는 심장이 약하면 산소와 영양분이 부족해 인체 모든 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당연히 각종 질환이 생기고 피곤해진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말초혈관 순환이 나빠지고 피로해진다. 혈관벽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노폐물이 쌓이는 동맥경화증이 생기면 말초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고 피로해지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이 치명적인 병에 노출될 수 있다.
호르몬도 피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 외에 성장호르몬은 성장이 멈춘 어른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 성장호르몬은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만들고 지방을 분해하고 단백질을 생성하여 면역 기능을 유지하게 한다. 하지만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피로하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감소한다.
만성피로, 어떻게 물리칠까?
잠을 깊게 자지 못하거나 충분히 자지 못하면 피로감이 더욱 증폭되기 때문에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불면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잠자기 전 편안한 수면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 깊은 잠을 자려면 자기 전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보다 라디오를 듣거나 독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자기 전 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이 든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누적된 스트레스 역시 만성피로의 원인이므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스트레스 요인을 파악하고, 신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추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업무량을 조절하고 시간 계획을 효율적으로 세워 휴식시간을 충분히 가지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은 피로와 스트레스 증상을 해소하는데 효과가 있다. 비타민C를 섭취하면 인체 내에서 바이러스에 대항해 싸우는 인터페론이 증가해 면역력이 높아지며, 감염증으로 인한 피로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몸과 마음에 활력을 줘 피로 지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온몸의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체조나 요가 등도 좋다. 강도가 비교적 낮은 운동을 매일 30분 이상하면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몸에 활력을 줄 수 있다.
만성피로 자가 체크리스트
아래 각 11 문항의 상황이 자주 나타나면 2점, 가끔 나타나면 1점, 거의 없으면 0점을 주어서 11문항의 점수를 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