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주치의
겨울에 특히 조심해야 할 심혈관질환
추운 날씨에는 몸의 면역력도 저하될 수 있는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그중 인체에 가장 치명적일 수 있는 것이 바로 심혈관계 질환이다.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Editor 이준규 의학칼럼니스트
심혈관계 돌연사 아침에 가장 많아
갑자기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는 활성화된다. 또 말초동맥들이 수축하며 혈관 저항이 상승해 혈압이 올라가게 된다. 그 결과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게 되며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뇌출혈의 위험에 노출되기도 하고, 심장질환자는 심장발작이나 흉통이 악화될 수도 있다.
우리 몸은 아침에 교감신경을 깨우며 활동 준비를 시작하는데 밤사이 풀어졌던 인체가 갑작스럽게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빠르게 활성화된다. 이렇게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혈관 수축, 혈압 상승, 심장박동 수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혈압이 올라 심장과 뇌혈관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로 심장 동맥과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급사할 수 있다.
지병이 없는 일반 사람들도 주의해야 하지만 고혈압 환자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은 본인이 환자라는 것을 지각하지 못하거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두통과 어지러움, 코피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혈압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장, 뇌, 신장과 같은 중요한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고혈압은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키고, 이는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을 쌓이게 해 심할 경우 혈관을 막게 된다. 혈관이 막히면 심장에선 허혈성 심장질환이 발생한다.
과음 후 아침 운동이 더 위험
과음은 심장리듬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과 심장에 충분한 혈액이 돌지 않는 심근허혈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 흡연은 동맥경화의 주요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담배 속의 니코틴 등 유해물질로 인해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에 부담을 주고, 심장이나 뇌로 가는 산소 운반 능력을 감소시킨다.
또 과음과 과도한 흡연을 한 다음 날에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침 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야외 운동 시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운동을 시작하는것이 좋다. 보온이 되는 편한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음주와 흡연을 과도하게 한 다음 날 아침 운동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 되도록 피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 알아둬야 할 생활습관
흡연은 동맥경화증 및 암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밝혀진 지 오래다. 하루 반 갑의 흡연에 의해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약 3배 증가할 수 있으며, 간접흡연 역시 심혈관질환을 약 2배로 증가시킬 수 있다. 흡연은 혈관내피세포를 손상시키고, 혈소판 및 응고체계를 자극해 혈액순환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혈압을 증가시킨다. 다음으로 적절한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해야 한다. 복부비만은 내장지방을 축적시켜 인슐린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당 및 지질의 대사이상을 초래하고, 동맥경화성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약 2~3배로 늘리기도 한다.
채소와 과일, 도정하지 않은 곡물류(현미, 잡곡 등), 콩류는 다양한 복합 탄수화물,섬유질, 칼륨, 비타민, 항산화제 등 미세영양소를 제공해 혈압을 낮추고 당 및 지질대사를 호전시킨다. 다양한 색깔의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하루에 2~3회 이상(과일과 채소 각각 200g/일) 먹는 게 좋다.
짜게 먹는 식습관은 고혈압 및 동맥경화증을 촉진해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소금이 많은 각종 가공식품 외에도 김치, 찌개, 국, 젓갈, 라면, 마른안주 등은 염분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과다한 당류 섭취는 비만과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이 되며 특히 설탕과 과당으로 대표되는 단순당에는 건강에 필요한 비타민, 무기질 등의 미세 영양소는 거의 없다. 신체활동에 의해 소모되지 않은 당은 체내에서 지방으로 전환돼 내장지방의 축적과 비만을 유발하고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 그러므로 설탕과 과당이 많은 음료수, 과자, 빵 등의 섭취는 가능한 한 피하는 게 좋다.
혈관나이 체크리스트
흡연
① 안 피운다 (0점) ② 1년 미만 (5점)③ 5년 미만 (10점) ④ 5~10년 (15점)⑤ 10년 이상 (20점)
콜레스테롤
① 200mg/dL 이하 (0점)② 200~240mg/dL (10점)③ 240mg/dL 이상 (15점)
비만
① BMI 23 이하 (0점)② BMI 23~27 (5점)③ BMI 27 이상 (10점)
혈압
① 130/85mmHg 이하 (0점)② 140/95~160/100mmHg (10점)③ 160/100mmHg 이상 (15점)
식습관
(육류 및 피자 등 기름진 음식 먹는 횟수)① 한 달에 한두 번 (0점)② 1주일에 3번 (3점)③ 거의 매일 (5점)
음주
(1주일 단위)① 3회 이상 (5점) ② 3회 미만 (0점)
스트레스
① 별로 받지 않는다 (0점)② 자주 받는다 (5점)
운동
(1주일 단위) ① 3회 이상 꾸준히 (0점)② 3회 미만 (5점)
나이
① 45세 이전 (10점)② 46세 이상 (20점)
스트레스
① 별로 받지 않는다 (0점)② 자주 받는다 (5점)
평가 결과 (총점)
80점 이상 55세 혈관 노화 심각, 전문의 진단 필요.
60점 이상 45세 성인병 발병 위험, 건강 진단 필요
30점 이상 35세 방심은 금물, 혈관 노화 예방 노력 필요.
30점 이하 28세 젊은 혈관 유지 노력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