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렁한 옷에 술 한 잔… 힐링에 취하다

오늘 밤, ‘팬츠드렁크’로 행복해지자


오늘 하루도 바쁜 업무 일과에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인관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심신은 이미 지쳤고, 인관관계의 피로감을 느끼는 하루의 끝에서 혼자 있고 싶어졌다. 약속은 없지만 술 한 잔 권하는 직장동료의 제안도 거부한 채, 집으로향한다. 지금 필요한 건 뭐? 빨리 집에 가서 씻고 맥주 한 잔 마시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이리라. 상상만 해도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글 > 편집실


“팬츠드렁크를 즐기려면 두가지가 필요하다.

우선 무언가를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야하고,

둘째는 계획된 방식으로저녁 시간을 보내야 한다.

팬츠드렁크를 시작하는 순간진정한 휴식이 시작된다.

팬츠드렁크는 단순하게는 일과삶의 균형을 맞추는 장치다.”

- 미스카 란타넨(『팬츠드렁크』의 저자)



의미 있는 일상 속 힐링의 순간, 팬츠드렁크

우리나라에 혼술문화가 있다면, 핀란드에는 핀란드식혼술문화인 ‘팬츠드렁크’가 있다. 같은 듯 다른 두 나라의 라이프스타일이 핀란드에서는 행복지수 1위를 만들고 한국에서는 아닌 이유가 뭘까? 가장 안락한 곳에서 편안한 옷을 입고 즐기는 작은 행복을 만드는 팬츠드렁크는 어떻게 즐기고 실천하면 될까?핀란드 사람들이 행복한 진짜 이유가 다름 아닌 ‘팬츠드렁크’에 있다고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큰 관심을모으고 있다. 핀란드 사람들은 한국의 혼술과도 닮은 이생활방식으로 일상 속에서 각자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혼술 문화와 차이가 있다면 힘든 하루를 벗어나기 위해 혼술을 즐기는 것이 주요 목적이아니라, 평범한 하루의 일상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한 그 행위 속에서 휴식과 힐링을 한다는 것. 즉 팬츠드렁크의 궁극적 목표는 몸과 마음의 휴식, 그리고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다. 근심과 걱정을 벗어 던지고 현재의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시간인 것이다. 건강하고 신성한 의식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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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한 마음… 헐렁한 옷에 술 한 잔

팬츠드렁크를 하는 데에는 별다른 준비물이 필요하지않다. 그저 편한 옷차림, 적당량의 술, 좋아하는 과자와가벼운 소일거리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팬츠드렁크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팬츠드렁크를 할 때 가장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마음 상태’다. 팬츠드렁크를 제대로 즐기려면 마음을 열고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겨야 한다.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끼는 하루의 끝에서 숨 쉴 틈없는 세상에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 감정의 응어리를풀어내는 시간, 그리고 나로 되돌아가는 시간을 만나기 위한 팬츠드렁크를 즐겨야 한다. 그날이 바로 가장행복한 날이다. 비로소 나를 가장 편하게 하는 시간이얼마나 행복한지는 직접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 퇴근 후 안 좋았던 일은 모두 잊고 내가 좋아하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편한 옷차림, 적당량의 술,

좋아하는 과자와 가벼운 소일거리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팬츠드렁크를 즐길 수 있다.

내 안의 ‘진정한, 소소한’ 행복 찾기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뭐든 할 수 있다. 술마시고 좋아진 기분으로 집안일을 할 수도 있고, 나에게로 몰두하여 자기관리를 할 수도 있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일을 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의 바탕은 팬츠드렁크를 통해 홀가분해진 마음이다.


이런 일들을 하는 것조차 계획에 포함되어 있는 듯 느껴지거나, 처리해야 하는 일처럼 부담스럽다면 그냥TV를 볼 수도 있고, 명상을 하거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이밖에도 양말 짝 찾기, 빨래 개기 등 손쉬운 집안일부터 시작해서 블랙헤드 짜기나 옛날 일기 읽기 등의 자기 관리도 할 수 있고, 그동안 미뤄둔 욕실 바닥청소나 소파 밑에 떨어진 동전을 꺼내는 등의 청소를해보는 것도 좋다. 또한 팬츠드렁크의 본질은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닌 내 안의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술이 아닌 음료나 차를 마시며 행복을 찾으면된다.


혼술족을 위한 간단 레시피

혼술을 한 잔 마실 때 함께 곁들이면 좋은 간단한 레시피를 살펴보자. 목넘김이 좋은 맥주 안주에는 베이컨말이, 쥐포튀김, 어묵김말이, 비빔만두, 닭날개 간장조림으로 하면 최상의 안주가 된다. 그 레시피는 술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알딸딸하게 만드는 소주 안주로는 번데기 조림, 얼큰어묵탕, 차돌박이 숙주나물볶음, 고기말이, 대파가리비찜 등이 있고, 든든한 막걸리 안주에는 굴파전, 두부김치, 부추천, 참치깻잎전, 애호박전, 매생이굴전 등이있다. 이어 분위기 있는 와인 안주로는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 연어 샐러드, 감바스, 치즈와 사과, 치즈가지말이, 바질페스토 새우구이 등으로 혼자만의 시간을만끽할 수 있다.


일상 속 치유와 해방의 순간

별것도 아니고, 새로울 것도 없는 팬츠드렁크하는 시간이 왜 우리를 힐링하게 하는 것일까. 미스카 란타넨은 단기적으로 감정의 응어리를 풀어내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일터와 일상에서 받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중압감에서 헤어나게 해주는 놀라운 힘이 바로‘가벼운 정도의 술자리’의 효과라는 것이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좋건 싫건 간에 술자리를 갖게 되는데, 여기선 표정관리도 해야 하고 이는 스트레스로작용할 수 있다.


반면 팬츠드렁크를 할 때는 강요에 의해 하는 표정 관리와 정반대 지점에 놓이게 되며, 이런 이유로 놀라운치유와 해방의 경험을 맛보게 된다는 저자의 주장엔일리가 있다. 그뿐 아니라 팬츠드렁크에는 정신, 감정적인 면에서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집중하는 명상법인 ‘마음챙김’과 닮은 구석이 있다.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과 편안한 환경을 통해 최종 목적지인 ‘완전한 휴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스카 란타넨은 팬츠드렁크가 스트레스의 만병통치제가 될 수 없음을 말한다. “가벼운 정도의 스트레스는 가벼운 술자리와 잠깐의 휴식으로 해소할 수 있지만, 어떤 스트레스의 경우는 장기적인 내면의 대화또는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풀 수 있다”면서 그러므로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 등에게는 오히려 팬츠드렁크가 좋은 선택은 아닐 수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혼자면 혼자인대로, 둘이면 둘인대로, 여럿이면 또 여럿인대로 오늘 밤 당장 행복해지고 싶다면 헐렁한 잠옷을 입고 좋아하는 술과 음식을 끼고 소파에 몸을 던지자. 기꺼이 그 순간을 즐기자. 내 안에서 진정한 자유가 느껴질 수 있도록….


집에서 혼술 즐기는 당신을 위한 기기

“한 번 불러봐”

힐링AI, 누구 캔들(NUGU Candle)

가끔은 혼술도 혼밥도 쓸쓸해지는 그런 날, ‘누구 캔들’은기분 따라 음악과 조명을 바꿔주고 말벗까지 해준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조명 기능과 ASMR 기능 등이 추가됐다. 소파에 몸을묻고 따뜻한 조명과 편안한 음악을 부탁하면 끝.


“여기 다 있더라”

마음만은 홈트 전문가, 미러(MIRROR)

체력이 뒷받침돼야 마음도 건강하고 일도 잘할 수 있지않을까. 비용을 들이지 않고 나를 가꾸고 싶다면 ‘미러’는헬스장으로 만들어주는 운동 장치다. 평소에는 거울로 쓰다가 기능을 전환하면 홈트 최적화가 가능하다. LCD패널인 미러는 스피커 및 카메라와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으며,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문가들로부터 요가, 헬스,복싱 등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심심하면 말해”

스크린이 필요 없는, Ray 프로젝터(New beam projector)‘

Ray 프로젝터’는 실내외 관계없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산업디자이너 연태권이 여행 중 별이 떠 있는 밤 풍경을 배경 삼아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에서 만들어졌다.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누워서도 편안히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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