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 노트

입꼬리를 올려라


세일즈는 때때로 당신의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지만 고객을 만날 때 우울한 모습 그대로 보여줄 수는 없다. 그렇다고 고객 앞에서 억지로 웃는 것은 금방 표시가 난다. 때문에 빠르게 기분을 전환해 진짜 좋은 기분으로 고객 앞에 설 수 있어야 한다.

Source 『세일즈, 심리학에서 답을 찾다』 호이테북스


사람들은 기분이 좋으면 웃는다. 반대로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웃으면 기분이 좋아질까? 당연히 기분이 좋아진다. 이제 이것은 상식이 됐다. 그렇다면 한발 더 나가 보자. 일부러 입꼬리를 살짝 올리는 정도로도 기분이 좋아질까? 이것은 실제 기쁘지는 않지만 의도적으로 좋은 기분으로 전환하기 위해 입꼬리를 올리는 행위를 말한다.


윌리엄 제임스라는 심리학자는 이미 100여년 전 『심리학의 원리』에서 이에 대한 가설을 세웠다. 즉, 기분이 나쁘지만 의도적으로 좋은 감정 상태를 만들려면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짓고, 벌떡 일어나 행복한 생각을 하고, 활기차게 움직이면 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가설일 뿐이었던 것을 과학적으로 실험하여 증명한 사람은 제임스 레이드라는 심리학자다. 레어드의 실험 내용은 리처드 와이즈먼이 쓴 『립릿업』에 잘 나와 있다.


레어드는 피실험자들에게 안면 근육의 전기적 반응을 검사하는 실험을 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눈썹 가운데, 입술 가장자리, 턱 가장자리에 전극을 붙였다. 그리고 감정 변화가 실험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실험하는 동안 느껴지는 감정 상태의 변화를 알려 달라고 했다.


이 실험에서 사실 전극은 가짜였다. 그것은 피실험자들이 자연스럽게 웃거나 찡그리도록 만들기 위한 핑곗거리였다. 이를테면, 눈썹 사이 전극들이 맞닿게 해서 화난 표정을 유도하고,턱 주위에 붙은 전극들을 맞닿게 해서 자연스럽게 입을 꽉 다물도록 했다. 그리고 입꼬리 부근은 전극들을 귀 쪽으로 잡아당기도록 함으로써 웃는 표정을 짓도록 했다.


이렇게 특정한 표정을 짓도록 한 뒤, 레어드는 사람들에게 공격, 불안, 기쁨, 후회 같은 다양한 항목으로 된 감정 목록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다양한 표정을 지을 때 들었던 느낌을 각각 지목해 보도록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훨씬 전에 제임스가 예측한 그대로, 웃는 표정을 지은 사람들은 행복감을 느꼈고, 찡그린 표정을 했던 사람들은 분노를 느꼈다고 답했다.


실험을 모두 마치고 난 뒤 피실험자들과의 면담에서 레어드는 실험을 하는 동안 그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낀 이유를 물어보았다. 하지만 특정한 표정을 지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레어드는 사람들에게

공격, 불안,기쁨, 후회 같은 다

양한 항목으로 된

감정 목록을 보여주었다.

웃는 표정을 지은 사람들은

행복감을 느꼈고,

찡그린 표정을 했던 사람들은

분노를 느꼈다고 답했다.


대부분이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한 사람은 실험 중 지은 찡그린 표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화가 날 이유는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화가 나는 거예요. 물론 말도 안 되죠. 당시 실험 중이라는 것도, 제가 화를 낼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땐 어쩔 수 없었어요.”

우리가 어떤 감정 상태가 되면
감정은 우리 뇌의 일부에
변화를 일으켜 심장 박동률, 호흡, 땀 흘림을 비롯하여
많은 생리적 변화를 준다.


이런 사실에 관심을 가진 또 다른 사람은 폴에크먼이다. 에크먼은 단순한 표정 변화로 사람의 감정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호기심을느꼈다. 표정과 감정 상태의 상관관계를 깊이 연구한 에크먼은 자신의 저서 『얼굴의 심리학』에서 특정한 표정을 지으면 감정 상태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우리가 어떤 감정 상태가 되면 감정은 우리 뇌의 일부에 변화를 일으켜 심장 박동률, 호흡, 땀 흘림을 비롯하여 많은 생리적 변화를 준다. 감정은 또한 신호를 내보내서 우리의 표정, 목소리, 몸짓에서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다. 여기서 감정이 표정,목소리, 몸짓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에크먼은 반대로 표정, 목소리, 몸짓에 변화를 주면 감정 상태를 바꿀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 이후 많은 심리학자들의 연구로 밝혀진 사실은 이렇다.


- 씩씩하게 걸으면 행복감이 높아진다.

- 춤과 같은 부드러운 동작도 행복감을 높여준다.

- 악수와 같이 부드러운 스킨십을 하면 높은 행복감을 느낀다.


그렇게 볼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표정이다. 즉, 미소 짓는 것이다. 고객에게서 기분 나쁜 소리를 들었거나, 중요한 계약이 취소되었거나,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있거나 하는 상황에서 고객을 만나야 한다면, 다음의 ‘행복을 부르는 20초 미소 훈련’을 해 볼 만하다. 미소를 지으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한번 시도해 보자.


1. 거울 앞에 앉는다.

2. 이마와 뺨 부위의 긴장을 풀고 입을 살짝 벌린다(이는 심리학 실험에서 ‘중립적 표정’을 말한다).

3. 양쪽 입꼬리를 귀 쪽으로 잡아당긴다. 가능한 한 크게 미소 지으면서 뺨을 움직여 눈가에 주름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눈썹을 올린 상태로 20초간 유지한다.

4. 다시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와서 방금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생각해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표정이다.

즉, 미소 짓는 것이다.

미소를 지으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한번 시도해 보자.


“스물일곱 살 때 학교를 마치고 세일즈에 뛰어들었어요. 솔직히 처음부터 잘 될 리 있었겠습니까? 모든 게 어색하고 쭈뼛쭈뼛…. 안 되겠다 싶어 먼저 설명을 요령 있게 할 수 있는 일종의 매뉴얼을 만든 다음 반복 연습했어요. 동시에 매일 30분씩 거울 앞에 서서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얼굴을 만들기 위해 수도 없이 표정 짓기 연습을 했지요. 몇 달 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내 얼굴에 밝은 인상이 생겨났어요.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물건이 날개 돋친듯 팔려나갔습니다.”


W그룹 회장은 인상이 좋아지자 영업을 시작했고 승승장구하며 그룹을 성장시켰다. ‘밝은인상’이 큰 역할을 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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