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면의 평화와 행복을 만날 시간이에요
맥주 한 캔 들고 쉬세요~
고된 업무를 마친 하루의 끝, 상사의 기분에 따라 갑작스럽게 술자리가 통보된다. 매번 비슷한 회식은 기본. 되풀이되는 상사의 잔소리, 영혼 없는 리액션으로 2차, 3차, 그리고 어느 새 노래방까지. 정말이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진된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억지웃음도 필요 없는 오직 나만의 공간에서 나를 좀 쉬게 해줄 수는 없을까?
글 > 편집실
사회적 관계의 부담에서 벗어나 혼자 집에서 즐기는 나만의 시간으로 행복을 찾는 홈족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확산 등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물려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홈술은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인셈이다. 비단 술뿐일까.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운동에 몰두하는 ‘홈트레이닝’, 집을 꾸미는 ‘홈퍼니싱’, 외모를 관리하는 ‘홈뷰티’ 등 자기 집에서 홀로 즐기며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는 다양한 행위가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에게 혼술이 있듯 핀란드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가장 편한 옷차림으로 혼자 술을 마시며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즐기면서 내면의 평화와 행복을 찾는 라이프스타일, 바로 ‘팬츠드렁크(Pantsdrunk)’가 대세다. 결국 팬츠드렁크의 궁극적 목표는 몸과 마음의 휴식, 그리고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다
고된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도착했다. 샤워를 끝내고 가장 편안한 잠옷으로 갈아입고 냉장고에 들어 있는 시원한 캔맥주를 집어든다. 안주는 간단한 감자칩. 캔맥주의 따개를 따자 ‘치익’하는 경쾌한 소리가 날 무장해제시킨다. 쇼파에 몸을 장착하고 준비해둔 영화를 보며 고단했던 하루를 맥주 한 모금에 꿀꺽 삼킨다. 자, 이제 팬츠드렁크를 즐길 시간이다. 이보다 완벽한 행복이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