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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가족답게 가족과 친해지는 방법


주말이면 TV 앞에서 온종일 빈둥거리는 남편, 살림하랴 아이 키우랴 도무지 자신을 가꿀 틈 없는 아내, 학업 스트레스로 예민한 자녀까지,정녕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는 없는 걸까. 가만히 있어도 가족의 관계가 좋아지는 건 아니다. 가족끼리도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과 가족답게 지내보자. 가족과 친해지는 방법 세 가지.

Editor 편집실


1. 따뜻한 말 한마디


대화는 긍정적으로 경청할 때 표정 등 비언어도 중요

몇 해 전 가족 간 대화가 줄어든 세태를 꼬집는 인기 코미디가 있었다. 코너 제목은 <대화가 필요해>. 한 가정의 식탁에 말수 적은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이 등장한다. 아버지 역할을 맡은 코미디언의 “밥 먹자”란 말로 프로그램이 시작하는데, 대화를 시작하면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배꼽을 잡고 웃다가도 실제로 대화가 없는 우리 집 식탁을 보는 듯해 웃음 끝이 씁쓸해지곤 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부부 세 쌍 가운데 한 쌍은 하루에 대화를 30분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서로 바쁜 탓에 대화할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그나마 함께 있는 시간에도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하느라 대화는 뒷전이다. 대화는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수단인데 이렇게 대화 시간이 적으면 부부 간 감정의 응어리가 쌓일 수밖에 없다. 이는 부모와 자식 간이나 형제자매 간에도 마찬가지다.대화가 필요하다. 그냥 대화가 아니다. 사랑하는, 위하는 마음을 담은 따뜻한 말 한마디. 기왕 말하는 거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말이 좋지 않은가. 게다가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의 언어나 동작을 따라 하는 ‘미러링 효과(Mirroring Effect)’로 인해 한 사람의 긍정적인 말이 가족 전체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2. 가족과 식구 되기

엄마의 손맛이 그리운 날따뜻한 밥 한 끼

음식이 지닌 소박하지만 위대한 힘을, 나는 이런 순간에 느끼곤 한다. 기본적으로 허기를 채우기 위한 도구로 존재하는 것이 음식이지만, 그 역할은 단순히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누군가에겐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로, 누군가에겐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이유석 셰프 '맛있는 위로' 중에서)


맞다. 음식에는 힘이 있다. 우울할 때 밥 한 공기 담뿍 퍼 담아 뜨거운 찌개를 후후 불어가며 먹었을 때의 행복이란…. 게다가 그 식탁에 누구보다 나를 이해해줄 가족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다. 가족(家族,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과 식구(食口,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가 되는 것이다. 삼시 세끼를 다 가족과 함께하기는 어렵겠지만, 일주일에 한번 아니 한 달에 한번만이라도 가족과 식사를 하면 어떨까. 가족과의 식사가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도 있는데, 노르웨이 아그데르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부모와 같이 밥을 먹는 아이들은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부모가 아이와 대화하며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잡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맥길대학 연구팀도 가족과 밥을 먹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사람을 신뢰하며 감정적으로 안정적인 경향을 보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3. 취미생활 함께 즐기기

일단 함께 산책부터

재밌는 원데이클래스도 무궁무진

매일 같은 장소, 같은 상황에서의 대화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을 잠시 벗어나 신나고 즐거운 체험을 해보자. 가족과 취미가 같거나 비슷하다면 서로의 심리나 행동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대화도 많이 하게 될 테니까.


물론 가족이 함께 취미생활을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쉬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쪼개야 하고, 많든 적든 경제적인 부담도 감수해야 하며,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노력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큰맘 먹고 시작한다면 시간과 노력 그리고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가족 간 행복의 기운이 넘칠지 모른다


그렇다면 어떤 취미를 갖는 게 좋을까. 가장 중요한 선택 조건은 바로 부부나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취미를 선택하는 것. 거창하게 체험할 시간조차 없다면, 같은 드라마를 보거나 함께 산책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겠다.


좀 더 특별한 추억을 원한다면 도자기컵 만들기, 가죽지갑 만들기, 꽃꽂이, 가구 만들기 등의 원데이클래스도 추천한다. 음악, 공예, 미술, 요리 등 여러 가지 취미를 골라 오프라인 또는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는 액티비티 전문 취미 앱 ‘프립’(www.frip.co.kr)과 서울 갤러리 투어, 한옥 투어, 궁 투어 등 문화장소 투어와 다양한 강좌가 있는 ‘컬쳐워크’(www.kulturewalk.kr)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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