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망대

연말 우리 경제에 찾아올 블랙스완이 있다면?


올 연말 우리에게 찾아올 블랙스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블랙스완을 예측한다는 자체가 모순일 수 있겠지만 위험 관리 차원에서라도 다음의 3가지 블랙스완에 대해 정리하고 가는 건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Editor 정철진 진 투자컨설팅 대표



홍콩 시위, 위안화에 주목하자

‘파괴력’만으로 봤을 때 올 연말까지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을 파국으로 몰아갈 수 있는 가장 큰 악재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홍콩 시위’를 꼽을 것이다. 물론 미·중 무역협상이란 거대 악재가 상존한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경우 그간사골국처럼 많이 우려먹었다. 충격이 큰 만큼 시장도 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홍콩에서 5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홍콩 시위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장이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블랙스완’ 같은 존재이다. 홍콩 시위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메가톤급 충격이 닥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먼저 살펴볼 부분은 ‘위안화’이다. 중국에선 이런 말이 있다. 중국이 미 달러화를 조달하는 3개의 창구가 있는데 바로 상품계정, 자본계정 그리고 ‘홍콩계정’이라고. 홍콩은 아시아의 최대 금융허브로 달러가 넘쳐나고, 중국에 이뤄지는 외국계 자금들의 투자는 모두 홍콩을경유한다. 그런데 최근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달러 이탈 현상’이다.이뿐만이 아니다. 지금 홍콩 시위대는 홍콩의 ATM기기에서 돈을 대거 인출하면서, ‘뱅크런(은행의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까지 시도하고 있다. 홍콩 금융시장을 봉쇄한다는 건데 이것은 결국 위안화를 흔들어 위안화 가치 급락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위안화와 함께 움직이는 한국 원화 가치도 함께 급락하며 환율이 급등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외국계 자금 이탈까지 겹치면 국내 금융시장은 요동칠 수밖에 없고, 한국 경제의 수출 부진까지 커지면 상황은 더빠르게 악화될 것이다.


블랙스완(Black Swan, 검은 백조) :

불가능하거나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것이라는 뜻의 고유명사로 사용되는데, 특히 최근엔 경제 분야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다.


브렉시트 현재 상황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는 처음 국민투표 결과가 나왔던 2016년 6월 23일부터 세계 경제의 핵폭탄급 블랙스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시큰둥해졌으며 당초 예정일이었던 지난 2019년 3월 29일이 다가왔을 때에도 공포감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국과 EU간 브렉시트 협상은 계속 삐걱거리며 예정일도 4월 12일, 이어 10월 31일 등두 차례나 연기됐지만 ‘노 딜(No Deal)’에 대한 위기감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이후 브렉시트 예정일은 다시 세 번째 연기되며 오는 2020년 1월 31일로 미뤄진 상태이다. EU는 더는 연장은 없다고 했는데 이런 가운데 이제 새로운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바로 12월 12일 조기 총선이다. 이번에는 상황에 따라 브렉시트가 엄청난 블랙스완으로 번질 가능성이 상존 한다고 본다. 가령, 조기 총선에서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승리한다면 ‘노 딜 브렉시트’의 공포가 커질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반대로 야당(노동당)이 승리한다고 해도 불확실성은 다시 극대화된다. 야당이 승리할 경우 브렉시트를 놓고 다시 한번 국민투표를 할 수도 있는데 이건 그야말로 불확실성의 정점을 찍는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영국과 유럽연합이 정교한 계획 없이 헤어지는‘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한다면 이건 아마겟돈 급 충격이 된다. 무엇보다 그간 브렉시트라는 악재가 과소평가돼왔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2016년 6월 23일 당시 국민투표 결과는
브렉시트 찬성 52%, 반대 48%였다.
투표 결과의 영향으로 세계 증시는 2~3일간 급락했다.

영국 보수당 총리인 보리스 존슨은
 “협상이 안 되더라도 밀어붙여야 한다”며
브렉시트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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