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읽는 4차 산업혁명

삶을 변화시키는 ICT 기술, IoT


주변에서 흔히 보고 쓰는 사물 대부분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서로 정보를 주고받게 되는 ‘사물인터넷’ 시대. 사물인터넷은 우리 생활에 밀접하며 4차 산업혁명의 교량 역할을 해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 IoT가 가정 내의 가장작은 사물에까지 적용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라이프스타일을 스마트하게 바꿀 사물인터넷이 적용된 미래는 어떨까?

글 > 배현표(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의 주연이 된 IoT

전 세계인의 찬사 속에서 성공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마무리되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그 준비 과정부터 ICT 올림픽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개막식에 서선을 보인 ICT 기반의 다양한 볼거리들은 이러한 기대를 시작부터 충족시켜 주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화제가 되었던 것은 1,218개의 드론을 통해 평창 하늘 위에 구현된 오륜기였다. 정말로 놀라운 사실은 이 드론들이 단 한 대의 컴퓨터로 컨트롤되었다는 것이다. 인텔이 개발한 이 슈팅스타(Shooting Star) 드론은 드론의 최적 비행경로를 산출하는 알고리즘과 드론 간의 충돌을 막는 고정밀 위치인식 기술과 센서 기술, 다수의 드론과 동시에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통신시스템의 결합의 산물이다. 이와 같이 네트워크를 통하여 인간이 아닌 다양한 사물들과 소통하는 기술을 우리는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라고 부른다.


IoT의 탄생과 확산

IoT라는 개념은 1999년 영국의 기술자 케빈 애쉬톤(Kevin Ashton)에 의해 탄생하였다. 캐빈 애쉬톤이 IoT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것엔 사람이 아닌 사물이 스스로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그러나 케빈 애쉬톤의 의도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게 된 것은 무선 통신 기술과 소형 센서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한 2008년 이후의 일이었다. IoT는 각종 사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이를 가공·분석하고 제어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그 이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가트너는IoT 장비의 수가 2016년 기준 63.8억 개에 달하며, 4년 후인 2020년에는 장비의 수가 3배 이상 증가하여204.1억 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지구의 전체인구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장비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이다.


도심 속 생활을 돕는 IoT 기술

이처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IoT는 이미 우리의 삶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인류의 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는 IoT가 가장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영역 중 하나이다. 도시 속 IoT 기술의 대표적인 예로 도시 곳곳에 설치되어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CCTV를 들 수있다.최근에는 단순히 실시간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상 속의 인물과 물체를 인공지능을 통해자동으로 식별할 수 있는 지능형 CCTV도 등장하고 있다. 미국 코네티컷 주에 위치한 하트포드 시의 경찰 당국은 유동 인구의 급증 등의 근거를 기반으로 마약 거래상의 활동이 예상되는 지역을 예측하는 지능형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이러한 지능형 CCTV는 도시의 교통 관제시스템과 연계되어 도시의 교통 정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시각 정보 외에도 도심 속에 설치된 음향, 조도, 기온 등 IoT 센서에 의해 수집되는 데이터는 도시생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싱가포르는 국가 전체를 스마트 시티로 탈바꿈하는 스마트네이션(Smart Nation)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교통 정보, 인파, 공기질 및 홍수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IoT 센서를 도시곳곳에 설치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환경 데이터를단순히 수집하는 것을 넘어서 ‘myENV’ 등의 앱을 통해 이를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또한, 환경 관련 정보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의 추가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IoT는 도심의 주차난 해소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도심속의 주차장에 IoT 센서를 부착하여 주차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들 정보를 주변 차량에도 제공하여 빈 주차장을 알아서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이러한 서비스들이 암스테르담, 발렌시아, 싱가포르등 다양한 도시들에서 상용화되어 있다.


가정 속에 자리 잡은 IoT 기술

가정 역시 우리 곁에 퍼진 IoT 기술을 손쉽게 접할 수있는 공간 중 하나이다. 세탁기, 냉장고, 오븐, TV 등의가전제품들이 무선 또는 유선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더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되었다.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이니트(Init)가 내놓은 스마트키친은 이러한 가전제품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이다. 냉장고 안에는 식재료 인식 센서와 카메라가 부착되어 안에 보관된 식품의 상태를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으며, 도마 위의 식재료까지 인식하고 이를 활용하여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오븐은 레시피 및 온도, 시간들을 자동으로찾아줘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원격으로요리 상황을 체크해 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아마존의 ‘에코’, 구글의 ‘구글 홈’과 같은 스마트 스피커들이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 스마트 스피커에는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할 수있는 인공지능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 스피커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아마존 에코의 경우 음악 재생, 집안의등 크고 끄기 등의 간단한 일은 물론 음식 주문, 홈쇼핑 및 배달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미래에는 가정 내의 다양한 IoT 제품들이 스마트 스피커에 연결되어 통합적으로 제어되는 것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IoT의 미래를 이끄는 인공지능

IoT 기술은 미래에 인공지능과의 결합을 통해 한 단계더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 딜로이트는 IoT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다량의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들 데이터로부터 빠르게 인사이트를 얻어내는 인공지능이 필수적임을 지적한 바 있다. 인공지능은 수집된 데이터로부터 자동으로 특성을 추출해내고 변칙성을 확인해낼 수있다. 최근 큰 주목을 얻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인공지능과 IoT가 접목되는 대표적인 분야다. 차량 주변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이를 기반으로 주행에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이외에도 에너지 운용 효율화, 자산 관리 등 다양한IoT 솔루션에 활용될 수 있다. 보다 지능화된 IoT 제품들이 멀지 않아 우리의 일상을 채워 나갈 것이다.


참고문헌

Intelligent IoT : Bringing the power of AI to the Internet ofThings(Deloitte,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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