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를 위한 집안 정리 노하우

옷장정리는 물론 소비습관까지 바꾸자


미니멀 라이프의 첫 단계를 보통 ‘버리기’라고 말한다. 우리는 어떤 물건을 사는 것보다 버리는 게 더 어렵다는 걸 일상에서 몸소 깨닫고 있다. 쓰지 않는 물건을 과감히 버리겠다고 결심해보지만, 아직 새것 같은 물건을 보면 망설여지기도 한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기 위해선 옷장정리는 물론 소비습관까지 광범위한 변화가 필요하다

글 > 편집실


“저는 물건을 잘 버리지못합니다.

그래서 애초부터 버리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두고살지 말지 고민하거나,

구입 전에여러 가지 상황을 충분히따져봅니다.

옷 한 벌 사는 일은 미래의 가능성 중 하나를 잃는일이니까요.”

- 『나에게 맞는 미니멀 라이프』의 저자 아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더라도 실제로 살아가는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각자 놓인 생활환경이 다양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다. 그럼에도 공통점은 있기 마련.물건을 버린 후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가 왔다는 사실이다. 매몰차게 느껴지는 ‘버린다’는 단어보단 폐기, 교환, 중고판매 등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는 ‘정리’라는 말이 더 타당해 보인다. 오죽하면 정리법, 정리 전문가,정리 자격증마저 나왔겠는가?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미니멀리스트’들은 정리원칙으로 다음 세 가지를 공통적으로 제시한다.


사용하지 않으면 이별하라

우선 6개월 내지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과감히 처분할 것을 권한다. 반대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은 비싸더라도 꼼꼼히 살피고 신중하게 생각해 구매한다는 미니멀리스트도 있다.어지럽혀진 방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당초 방을 어지럽히지 않는 게 우선, ‘불필요한 물건을 갖지 않는’ 것이야말로 정리의 본질이다. 3인 가족과 함께 15평공간에서 살고 있는 블로거 ‘아키’는 수월한 집안청소를위해 ‘바닥에 물건을 두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킨다.정리를 위한 각자의 원칙은 다양하지만 청소하기 편하도록 쓸 데 없는 건 과감히 버리고 최소한의 물건들로 공간을 세팅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추억과도 인연을 끊는 용기

블로거 ‘유루이 마이’는 데이트할 때 본 공연이나 영화의 반쪽짜리 티켓, 선물 받은 물건의 포장지까지 남자친구에 관한 거라면 뭐든지 버리지 않고 보관했다. 그런데 애인과 헤어지고 나니 그런 자질구레한 물건을보는 것조차 괴로워 과감히 전부 다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런데 놀라운 현상이 벌어졌다. 실연의 괴로운 기억조차 함께 사라진 듯 마음이 개운해졌다는 것. 그는‘버린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는 걸 처음으로 깨달았다고 한다. 정말 소중한 추억이 깃든 물건이 아니라면,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실용성마저 없는 물건이라면 나의 공간에 있을 이유가 없다.



수납공간은 최후의 보루

수납공간은 때때로 미니멀 라이프의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불투명한 수납함은 버려야 될 물건이 눈에 보이지 않아 어떤 물건이 있는지조차 망각하기 싶다. 사실미니멀 라이프는 수납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해 수납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에 보이도록 오픈형 수납공간을 사용하는 이도 있고, 깔끔하고 눈에띄지 않는 걸 선호하는 미니멀리스트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 하든 수납공간은 줄어들거나 일정해야지 늘어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왜 수납이 중요한가?

직장은 오직 일만 하는 곳이지만, 집은 일뿐만 아니라밥 먹고, 잠자고, 놀고, 휴식을 취하는 모든 활동을 수용하는 공간이다. 많은 미니멀리스트들이 미니멀 라이프를 실현하는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방편으로 집안의 각종 가재도구를 수납하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는 무엇이 어디에있는지 아는 생활은 순조롭고 편안하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둘째는 쓰기 편한 수납은 집안일을 줄이고, 가족과의 시간을 늘려준다.


스스로 하는 미니멀 홈 스타일링

① 필요한 아이템 찾기

내 생활에 필요한 아이템을 찾기 위해선 먼저 비워야할 물건부터 골라야 한다. 선혜림 레브드홈 대표(미니멀 홈스타일리스트)는 버려할 물건들의 리스트(비움노트)를 작성할 것을 권한다. 리스트에 따라 하나씩 나눔, 중고, 폐기 등으로 비워나간다면 물건들과 이별한후 후회는 없을 거라고 말한다. 비움노트를 쓰는 방법은 전체 공간의 사진을 출력한 다음, 사진 속의 불필요해 보이는 물건들을 찾아 과감하게 이별표시를 하고실제 공간에서 정리하면 된다.


② 색의 통일성

내가 생활하는 집을 정리하고 꾸미는 데에 필요한 1차적인 작업 ‘버리기’와 더불어 중요한 게 통일성인데, 기본 색조가 집 전체 분위기를 결정한다. 선혜림 대표는다양한 색으로 개성 넘치는 공간을 연출하기보다는컬러를 절제하되 어떤 색을 어떤 비율로 사용할까를고민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미니멀 홈 스타일링은 보통 화이트, 그레이, 블랙, 우드의 4가지 색상으로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③ 찾기 쉬운 수납

공간주방, 옷장 등 용도별로, 어른, 아이 등 사용자에 따라수납하는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 깔끔한 수납도 중요하지만 일단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아야 한다. 물건을 찾는 데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수납의 효율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라벨을 붙이는 방법도 좋은 아이디어. 또한 이용하는 가족들의 동선을고려해야 하고, 청소와 수납도 수월해야 한다. 아울러색과 소재를 통일하면 금상첨화.


미니멀 라이프 도우미 앱

꼼꼼 가계부

가계부 작성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

소비량이 많은지 적당한지 판단하는 척도가 가계부다. 스마트폰이 미니멀 라이프의 장애물이라고 하지만 반대로 도우미 역할도 할 수 있다. 일일이 적는아날로그 방식도 좋지만, 교육, 음식, 생필품 등 어떤 분야에 가장 소비를 많이 하는지, 카테고리별 금액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가계부는 당신에게 훌륭한 조언을 해줄 것이다.


당근마켓

이웃과 함께 나누는 중고직거래 :

중고거래, 공유경제는 미니멀 경제생활의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일상에서 자주마주칠 수 있는 이웃들과 물건을 교환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사고파는 과정에서 소통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공유경제 앱을 통해 버리지 말고 재활용하고 함께 나누는공유경제를 실천해보자.


Your Closet

적은 옷으로 다양한 코디 :

잘 입지 않은 옷을 모조리 정리했더니 남은 옷으로 코디하기가 당혹스럽다. 현재 갖고있는 옷, 신발, 액세서리, 가방 등을 전부 촬영해 브랜드, 구입시기, 이름, 가격등을 적은 뒤 카테고리를 지정·저장해놓으면 코디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쇼핑할 때 충동구매할 일이 없고 이미 갖고 있는 아이템의 활용도를 고려한 합리적 소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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