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소한 이야기
독립운동의
성지가 되다

독립운동의 성지가 되다
독립운동사적지가 된 종교 건물
일제강점기 사찰, 교회, 성당 등 종교적 목적을 위해 세워진 건물은 비단 종교인들에게만 특별하지 않았다. 언제든 독립만세 소리가 울려 퍼지고 어디든 의거의 현장이 되었던 그 시절, 종교 건축물도 우리 독립운동사에 제 공간을 내주었다. 그곳엔 종교인이기 이전에 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종교적 공간 안에서 교리를 공부하고 설파하는 종교 활동과 동시에 나라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길거리에서 힘차게 독립만세를 외치던 누군가는 일제의 탄압을 피해 가까운 교회, 또는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절로 숨어들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성당 앞에서는 매국노를 향한 날카로운 애국의 비수가 날아들었다. 그리고 어느 작은 마을의 교회는 학살의 현장이 되어 터만 남긴 채 사라졌다.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종교 건축물은 기도나 불공의 종교 활동보다도 독립운동가의 소속 단체, 독립운동에 대한 기록으로 더 많이 남아 있다. 그렇게 종교의 성지는 독립운동의 성지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