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은 지금

묻혀있던 독립운동가를 다시 깨우다

기념관은 지금
정리 편집실    사진 이소연



독립기념관은 2018년부터 독립운동 관련 자료를 분석하여 새롭게 독립운동가를 찾아내고, 독립운동 공적 및 사후 행적을 중심으로 발굴보고서를 작성하여 국가보훈처에 포상 추천을 하고 있다. 이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들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정부의 의지와 국민적 관심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호에는 독립운동가 자료발굴TF팀을 찾아가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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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독립운동가 자료발굴TF팀 이병례, 윤경섭, 이형대, 김철영, 유필규, 김건실, 김현진, 김도희 

독립기념관에서 추진하는 독립운동가 자료발굴 사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독립운동가 자료발굴 사업은 독립기념관에서 2018년부터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독립운동가 발굴 및 포상 확대로 독립정신을 선양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외 소재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독립유공자 포상 확대에 일조하고,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발굴하여 가치 확산 및 연구 기반 확대에 기여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독립운동가 발굴 및 포상 추천, 독립운동 참가자 기초조사, 독립운동 관련 국외수집자료 번역, 국외지역 포상추천 자료수집 확대를 위한 전문가 회의 등을 실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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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 추천이 적합하다고 확정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포상 추천에 적합한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자료를 통해 인물의 행적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저희 팀에서 살펴보는 자료는 법원 판결문, 신문 조서 등의 행형 기록, 관공서 기록물과 개인 기록물, 조선총독부 관보를 비롯한 각종 신문, 당시에 발행되었던 잡지, 이후에 출간된 단행본, 논문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포상 추천하려는 인물에 대해 모든 자료를 찾아내고 부적절한 활동은 없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독립운동가를 새롭게 발굴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새로운 독립운동 자료를 찾아내기까지 지난한 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어떤 자료를 어떻게 수집할 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아울러 지역 전문가를 통해 어느 지역에 어떤 자료가 있으며 역사적인 가치는 어떠한지 고견을 듣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현지 출장이나 유관기관과 협조하여 관련 자료를 수집합니다. 그동안 코로나 상황으로 현지 출장이 어려웠는데, 2023년에는 포상 추천을 위한 자료수집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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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한 과정인 만큼, 뿌듯함도 클 것 같은데요.

포상 추천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쉽지 않지만, 독립운동가들은 일제의 감시망을 피하고자 여러 개의 이름을 사용했고 동명이인도 많기 때문에 독립운동가로서 적합성을 판단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수많은 자료를 검토해야 하는데 주소지, 나이 등을 교차 검증하여 동명인 여부를 판단하고 친일 행적 여부도 확인합니다. 그러다 보면 한 사람을 찾아내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됩니다. 수많은 자료·시간과 싸워야 하지만 발굴보고서 작성을 마치고 나면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그간의 실적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독립운동가 자료발굴TF팀에서 포상 추천한 독립운동가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361명, 2019년 382명, 2020년에는 414명, 2021년 451명, 2022년에는 10월 기준으로 460명을 국가보훈처에 추천하였습니다. 향후에도 발굴되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찾아 유공자로 인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발굴한 독립운동가를 월간 「독립기념관」에 소개할 의향이 있나요? 

우리 팀에서 찾아내어 포상된 독립운동가를 국민들에게 소개한다면 많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먼저, 독립운동가에 대한 인식 변화입니다. 독립운동은 비범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평범한 ‘장삼이사’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것임을 보여줌으로써 현재의 우리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줍니다. 다음으로 독립기념관에 대한 이해도 증진할 수 있습니다. 국민들이 독립기념관에서 독립운동가를 어떻게 찾아내고 어떤 과정을 거쳐 포상되는지 알 수 있다면 국민들과 독립기념관 간의 거리도 가까워질 것입니다. 더불어 독립기념관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독립운동가를 찾아내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음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번 인터뷰가 그 첫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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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자료발굴 총서 시리즈



Tip. 2023년 1월호부터 독립운동가 자료발굴TF팀이 발굴한 독립운동가를 소개할 예정이오니 
독자분들의 많은 기대와 관심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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