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편집실 사진 이소연
지난 9월 17일, 독립기념관 제6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주제로 하여 ‘새로운나라’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전시를 제공하고, 트렌드에 맞춘 참여형 전시물 확충을 위해 준비·노력한 전시부 신선주 학예연구관과 정현희·허미애 학예연구사를 만나 제6관에 대한 이모저모를 물었다.

왼쪽부터 전시부 허미애 학예연구사, 정현희 학예연구사, 신선주 학예연구관
재개관한 제6관 ‘새로운나라’를 소개해주세요.
제6관 ‘새로운나라’의 총 전시면적은 2,534㎡(약 768평)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이하 임시정부)를 단일 주제로 하여 1919년 임시정부의 탄생과 활동을 시간과 공간의 흐름에 따라 소개합니다. 전시공간은 총 6부로 구성하였으며, 이를 통해 국가와 정부의 역할을 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독립운동 최고기관으로서 국민주권과 민주공화제를 발전시켜 나라를 되찾는 성과를 거두었음을 알리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광복 후 임시정부를 계승·재건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임시정부의 역사가 지금껏 이어지고 있음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제6관을 새롭게 교체한 계기가 있나요?
독립기념관은 1987년 개관 이래 지금까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전시를 제공하고자 지속적으로 상설전시관 교체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총 6개 상설전시관 중 2관·3관·4관에 대한 전시교체를 완료하였고, 지난 9월 17일 네 번째 순서로 제6관을 재개관하였습니다.

김구 서명문 태극기(1941년, 독립기념관 소장, 보물)_김구가 한국광복군 지원을 당부하는 글을 적어 미국으로 향하는 미우스(Charles Meeus) 신부에게 준 태극기이다.
특별히 공개된 자료도 궁금합니다.
제6관 ‘새로운나라’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한 200점의 자료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김구 서명문 태극기〉를 비롯하여, 임시정부가 편찬한 역사서 『조일관계사료집』, 한국광복군 기관지 『광복』 등 독립기념관 소장 임시정부 관련 자료가 다수 공개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전보·애국금 공채 등 20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미국 LA 대한인국민회에서 독립기념관에 대여형식으로 이관한 자료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추천하는 관람 포인트가 있다면?
어린이·청소년들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을 보다 재밌고 생동감 있게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최신기술을 접목한 전시물과 모형 등도 함께 전시하였습니다. 임시정부가 어떠한 공간에서 어떻게 활동을 이어 나갔는지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상하이 프랑스조계와 임시정부의 충칭 연화지 청사 등을 모형으로 재현하였습니다. 임시정부의 충칭 연화지 청사 모형은 태블릿 PC를 활용하여 AR콘텐츠로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딥페이크 기술 접목 영상과 함께 원동민족혁명단체대표회 개막식 영상(1922), 임시정부 요인 환국 영상(1945) 등 당대의 영상자료와 김구·이승만·조소앙 등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았던 독립운동 당시 영상과 독립운동가의 음성자료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에필로그도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전시의 마지막 에필로그는 ‘우리가 그려갈 미래’라는 주제로 한 국민 그림공모 당선작 77점으로 만들었습니다. 올해 광복 77주년을 맞아 SKT와 공동으로 ‘독립운동으로 되찾은 나라를 모두 함께 그려나가자’는 테마로 국민들이 바라는 ‘꿈꾸는 미래’를 제안받았고, 체험 전시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이는 독립운동 과정에서 국민이 주인이 된 나라를 세웠고, 독립운동으로 되찾은 나라의 미래를 그려 나갈 사람도 바로 국민임을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모두를 위한 전시를 위해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은 물론, 청각 약자를 위한 히어링루프 설치도 새로운 6관의 자랑입니다.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제6관은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국민과 함께 만든 전시관입니다. 독립기념관은 새로 조성될 제6관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전시물을 국민들에게 묻고 의견을 모아 이번 전시에 반영하였습니다. 국민들이 선정한 자료는 특별히 자세한 설명을 더 해 자료의 의미와 가치를 보다 충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전시하였으니 유익한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앞으로도 평화와 공감이라는 제3차 전시교체의 대주제 아래 최신 연구성과와 첨단 전시기법을 반영하여 순차적으로 전시교체를 진행하고 재개관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바르게 알리고, 국민들의 마음에 남는 ‘마인드마크’ 전시관을 만드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