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소한 이야기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일제강점기의 학교생활
개화의 바람은 교육에도 불어 닥쳤다. 신학문과 신문물로 무장한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조선에도 신교육기관으로서의 ‘학교’가 설립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공간에는 새로운 지식이 있었다. 한글을 배우고 간단한 산술을 익혔으며, 이름 모를 시인의 시를 읊거나 낯선 형태로 흘겨 쓴 외국어를 공부하기도 했다.사람들은 교육의 힘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제는 이제 막 글을 익히는 어린 아이들에게 교육으로써 식민지 신민의 ‘덕목’을 주입했다. 한국인이 아닌 일본의 충성스러운 신민으로 키우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그 시절 학교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 대신 황국신민서사를 외는 소리가 가득했고, 선생님과 군인의 경계는 모호하기만 했다.반대로 교육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교육자도 있었다. 그들은 학생에게 말했다. 배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배워야 내 나라를 독립으로 이끌 수 있다고. 일제가 학교에서 황국신민을 길러내고 있을 때, 또 다른 학교에서는 독립 의식을 품은 조선인이 자라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