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소한 이야기
식민지 예술가의
자화상

식민지 예술가의 자화상
시인으로 살펴보는 일제강점기 예술가의 삶
식민지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수많은 고민과 성찰을 동반했다. 민족적 양심을 지킬 것인가 친일을 할 것인가. 삶뿐만 아니라 예술에서도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야만 했다. 다른 이념과 문화가 뒤섞인 경계의 시대에서 그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식민지 국민이 되고, 다시 일본에서 한국인 유학생으로 지내며 예술가로서는 물론 한 인간으로서의 의미조차 명확히 하지 못했다.
네 명의 시인이 있다. 그들에게도 식민지 조국이 던지는 질문은 유효했다. 이 암울하고 혼란한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어떤 예술을 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그들은 같은 질문에 다른 대답을 했다. 시로써 끊임없이 저항하고 투쟁했던 시인부터 일본을 위해 펜을 들었던 시인까지. 삶과 예술은 반드시 일치할 수 없었고, 친일 시인에 대한 문학적 평가와 역사적 평가 사이의 괴리 또한 남아 있지만 여기서는 역사 안에서의 그들의 선택만을 다루려 한다. 이들의 각기 다른 선택과 작품들을 통해 일제강점기 예술가의 삶을 살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