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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대한민국은 광복을 맞이했다. 그리고 2012년 8월, BGF의 전국 7천 여 점포가 CU라는 독자 브랜드로 새롭게 태어났다. 유통사에 전무후무한 ‘브랜드 독립’을 이뤄낸 것이다. PI팀을 구성해 2년여 기간 동안 총 1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투입되어 설계하고, 수많은 테스트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된 대한민국 독자 브랜드 CU. 모두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전 BGF인이 합심해서 이뤄낸 결과라는 것이다. 함께 이뤄냈기에 더욱 값진, CU의 브랜드 독립. 각자의 자리에서 브랜드 독립을 위해 애쓴 그때 그 BGF인들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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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현 팀장

/ BGF리테일 경북영업4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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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독립 당시 어떤 일을 하셨나요?

당시에는 강남영업부 영업지원팀에서 신규점 및 특수점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신규시스템 적용을 위한 가맹점주 동의서 수취, 간판 및 인테리어 공사 이행, 파라솔 천막 변경 등 CU로 독립하는 과정을 지켜보았지요. CU 브랜드로 독립한 지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니 세월이 참 빠른 것 같네요. 요즘 기록적인 폭염에 숨이 턱턱 막힐 듯한 찜통더위가 계속 되는데, 4년 전 그 때도 제 기억으로는 정말 더웠습니다. 사막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더위 아래서 선후배들과 브랜드 변경 작업에 땀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브랜드 독립의 최전선에 있으셨던 셈이네요.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사전에 영업부 사무실에서 사전 교육 및 롤플레잉을 하며 철저하게 반복 숙지를 했습니다. 덕분에 큰 실수나 어려움 없이 무탈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파라솔 천막을 변경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일들은 점포로 가기 전 사무실에서 미리 연습을 해볼 수 있었는데, 천막 교체의 경우 대부분 경험이 없었습니다. 점주님께 천막 교체해드리겠다고 하고 막힘없이 진행하니 “아니 SC는 도대체 못하는 게 뭐냐”고 하시며, “정말 예쁘고 좋다”라고 함박웃음을 지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BGF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무더운 현장에서 더위와 싸워가며 일하는 선후배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당시 전국 7천여 점포를 일시에 이렇게 안정적으로 변경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례라고 합니다. 모든 선후배들이 함께 힘을 합쳐 이룬 것이기에 더욱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나경목 팀장

BGF리테일 점포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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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독립 당시 점포디자인팀에서는 어떤 일을 했나요?

점포 간판 교체와 인테리어에 대한 일정 및 사후 관리가 주요 업무였습니다. 소소하게는 사명 변경에 따른 지역 사무실이나 물류센터 간판 교체 작업도 진행했지요.

 

주어진 시간이 3개월 남짓이라 들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당시 전국에 7,300여 점포가 있었는데 일정 준수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점포에 사정이 있는 경우도 있고, 또 주변에서 시끄럽다고 이의를 제기할 때도 많았습니다. 특히 점포 주변에 불법주차가 돼 있는데 차주와 연락이 되지 않을 때는 정말 발만 동동 굴릴 뿐이었습니다. 다음 일정이 있으니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여름이라 비가 내리는 날이 꽤 있었는데, 공사를 다 마치지 못한 경우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재방문하여 완공해야 되는데, 한 두 곳이 아니다 보니 점포와 업체 간 시간 조율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한동안 비상근무체제가 이어졌겠네요.

그렇죠. 관련 업무를 맡았던 사람들은 3개월 동안 주말도 없이 대응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옥외광고물 등 관리조례가 개정되어 도중에 변경된 내용도 많았지요. 지자체별로 간판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조금씩 달라 중간에 매뉴얼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반드시 한글 간판을 부착해야 하는 지역이나 한글 표시를 병기해야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습니다.

간판 교체를 끝냈는데, 그동안 점포명을 바꾸고 싶었다며 이참에 점포명을 바꿔달라는 연락이 오기도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바꿔드렸죠. 또 물새는 걸 방지하려고 간판 위에 알루미늄을 덧대었는데, 비가 알루미늄을 쳐서 빗소리가 너무 시끄럽다고 연락이 온 적도 있고요. (그럴 땐 어떻게 하나요?) 고무판을 덧대드렸죠.








이선화 과장

BGF리테일 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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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독립 당시 디자인팀에서는 어떤 일을 했나요?

사명 변경과 브랜드 독립이 동시에 이뤄졌잖아요. 사명 변경과 관련해서는 근무복이나 명찰 등을, 브랜드 독립 관련해서는 PB상품, 용도품, 유니폼 등을 새로 디자인해야 했어요. 전체적으로 BGF라는 회사와 CU라는 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나가는 시간이었던 셈이죠. 특히 CU라는 브랜드는 이제 막 태어난 터라, ‘CU스럽다’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나가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짧은 시간 안에 모두 하려면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아요.

그렇죠. 일단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이 없었잖아요. 주어진 시간이 정말 촉박했어요. 전 PB상품 디자인 리뉴얼을 2주 만에 했을 정도니까요. 말 그대로 시간과의 싸움이었어요. 그리고 모든 걸 싹 다 바꾼다는 게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어요. 과거의 매뉴얼을 다 버리고 다시 새 출발하는 시간이었잖아요. 특히 BGF의 그린 컬러, CU의 라임과 퍼플 컬러를 제대로 뽑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어느 때보다도 감리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새로 인쇄를 한 경우도 부지기수고요.

 

점포에도 많이 가보았을 것 같아요.

네, 점포에 어떻게 적용됐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신규점을 많이 갔어요. 또 아무래도 초반에는 일반 점포를 대상으로 한 디자인에 집중한 터라 특수점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매뉴얼을 고민하느라 특수점도 많이 다녔어요. 대학가나 관광지, 휴게소 등이요. 기본 매뉴얼을 만들고 나면 특수 상황에 대한 대응도 해야 하잖아요.








마선용 대리

BGF리테일 총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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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독립 당시 총무팀에서는 어떤 일을 했나요?

유니폼, 명함, 사원증부터 근무복까지 과거의 것을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작업을 했어요. 또 사명과 브랜드를 변경하는 것과 관련된 인허가관리도 했죠. CU 1호점인 올림픽광장점 개점식도 준비했고요. 총무팀 각 인원이 맡은바 역할을 다해서 진행했어요. 또 구매팀, 디자인팀 등 여러 부서에서 물심양면 도와주었고요. 구매팀 이충세 대리님이 부산에 있는 공장으로 직접 가서 진행상황을 확인했던 기억도 나네요. (이 말을 전하자 이충세 대리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한꺼번에 그 많은 걸 다 바꾸려면 꽤나 힘들었을 것 같아요.

힘들었다기보다 신경 쓸 일이 많았죠. BI색인 초록색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다시 인쇄했던 일도 있었어요. 그 때 디자인팀이 많이 도와주었지요. 유니폼, 명함, 사원증, 근무복 등 완성된 것들을 한 세트씩 상자에 담아서 전 직원들에게 보낼 때는 좀 뿌듯하기도 했어요. 일종의 웰컴키트 같은 거죠. 주말에 사옥 지하에서 컨베이어 벨트처럼 서서 만들었던 기억이 나요. 한 명은 상자를 만들고, 한 명은 근무복을 넣고, 한 명은 사원증을 넣고 이런 식으로요.

 

한꺼번에 1,700여 개를 만들다보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

음…, 사원증이 잘못 나왔다는 연락을 몇 번 받았어요. 각 키트를 분출하는 사람이 사원증의 사진을 보고는 그 사람 사진이 아니라고 잘못된 것 같다고 전화했던 건이에요. 옛날 사진이어서 지금 얼굴과 달라서 못 알아봤던 거죠(웃음). 








서영기 과장

/ BGF로지스 운영지원팀 물류운영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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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독립 당시 물류팀에서는 어떤 일을 했나요?

물류팀에 있을 때인데, 저희 팀에서는 차량도색이 큰 이슈였어요. 전국의 물류차를 CU로 새롭게 포장하는 작업이었던 셈이죠. 제 기억으로 다 합쳐서 대략 1,100여 대였던 것 같아요.

 

CU라는 새 옷을 입힌 셈이네요. 힘든 점은 없었나요?

물류 배송은 배송대로 진행하면서 짬나는 시간에 도색을 해야 해서 그게 힘들다면 힘든 점이었죠. 그런데 SM님들이 서로 많이 도와주었어요. A차량이 도색할 차례면, B차량 SM님이 A차량이 담당하는 지역의 배송을 일부 도와주기도 하고요. 상온차량 같은 경우는 배송이 없는 일요일에도 많이 진행했어요.


지방 출장도 많이 갔을 것 같아요.

많이는 아니지만, 도색이 잘 되었는지 확인 차 몇 번 갔었죠. 물류차량이 전국에 있다 보니 한 업체에서 감당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여러 업체에서 도색을 진행하다보면 색상이 좀 다르게 나오는 경우도 있고, 로고 글씨 크기가 좀 다를 때도 있고 그렇더라고요. 색상이 너무 달라서 다시 도색을 진행한 경우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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