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여는 풍경
조국의 자유를 위하여

조국의 자유를 위하여
1926년 12월 28일, 찬바람이 매서운 경성 거리.
의열단원 나석주는 조선식산은행 앞에 서있었다.
은행은 연말이라 일본인 고객들로 붐볐다.
그는 폭탄을 창구 앞으로 던진 후 그곳을 빠져나왔다.
웅성웅성 소란스러웠으나, 기대한 폭발음은 들리지 않았다.
서둘러 인근에 있는 동양척식주식회사로 이동하였다.
현관에서 제지하는 일본인 수위를 사살한 후
2층으로 올라가 총을 난사하면서 남은 폭탄을 던졌다.
그러나 이 소련제 폭탄 역시, 불발이었다.
재빠르게 그곳을 빠져나온 나석주는
총격전을 벌이며 을지로 쪽으로 달렸다.
그러나 이내 일경의 포위망이 좁혀져왔고
이제 결단해야 할 순간임을 깨달았다.
그는 가슴에 스페인제 권총을 겨누었다.
그리고 외쳤다.
“나는 그대들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희생한다.
2,000만 민중이여, 분투하여 쉬지 말라!”
세 발의 총성이 울렸고, 그는 순국하였다.
자유와 행복의 밀알을 남긴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