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한인사회와 독립운동을 이끈
두 명의 지도자
안현경·이원순
글 독립기념관 전시부
하와이로 이주한 한인들
2023년은 하와이 이민도착 120주년이 되는 해이다. 대한제국 첫 공식이민단은 1902년 12월 제물포항을 출발하여 1903년 1월 하와이 호놀룰루 항에 도착하였다. 하와이에 도착한 한인들은 곳곳에 산재한 30여 곳의 사탕수수 농장 및 커피 농장으로 흩어져 노동을 하였고, 점차 하와이의 한인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미국 본토로 건너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와이와 미주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단체를 설립하여 친목과 자치를 도모하는 한편, 독립운동 자금 모금과 출판·외교·선전활동을 펼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을 모았다.
하와이 이민선 갤릭호(좌), 대한제국 발행 여행권 (1903.10.5.)(우)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한인들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지방총회를 이끈 안현경
안현경은 188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05년 노동이민으로 하와이에 건너갔다. 1909년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와히아와(Wahiawa) 지방회장, 1917~1918년까지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지방총회장으로 선임되어 활동하였다. 1913년 이승만이 하와이에 도착하자 그를 지원하였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후 상하이로 건너가 임시의정원 상임위원회 및 정무조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1920년 하와이로 다시 돌아와 다음해 이승만과 대한인동지회를 조직하고, 1922년 대한인교민단에서 총무 및 기관지 『국민보』의 주필을 맡아 구미위원부의 외교활동을 지원하였다. 이후 1941년 동지회원 이원순과 미주 독립운동 단체의 연합을 추진하여 재미한족연합위원회를 발족하고 재무부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다.
안현경(좌), 대한인국민회 공문(1919.1.18.)(우)
해외한족대회 결의안 (1941.4.29.)
재미한족연합회의 한 축을 이끈 이원순
이원순은 1893년 서울에서 태어나 1914년 상하이를 거쳐 하와이로 이주하였다. 1919년 박용만이 이끄는 대조선독립단에 가입하여 박용만의 비서로 활동하며 독립운동 자금 모금과 출판·외교활동을 전개하였다. 1928년 대한인동지회에 참여하여 기관지 『태평양주보』의 주필을 맡았으며, 1934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미 제2행서 재무위원에 임명되어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원하였다. 1941년 미주 한인 단체들의 통합운동의 결과 설립된 재미한족연합위원회의 의사부 위원으로 선출되어 재미한족연합회를 이끌었다. 이후 1943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미외교위원부의 위원으로 임명되어 대미외교, 선전활동에도 힘썼다. 정부는 1991년 그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다.
재미한족연합위원회 대표 (1942.4.25.) 사진의 가운데에 이원순(좌), 주미외교위원 임명장 (1943.7.19.)(우)
선임장 (1934.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