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소한 이야기
서민의 시장 풍속도

서민의 시장 풍속도
-근대시장의 출현-
시장은 본래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지만, 개방적이며 많은 사람들과 물건이 모이는 특징 때문에 그 시절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옷차림, 유행하는 물건, 시장 안에서 주고받는 언어 등에서 시대를 읽어내는 것이다. 지난 역사 안에서 시장의 형태와 거래방식은 숱하게 바뀌었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친숙한 풍경만큼은 여전하다.
삼국시대 물물교환을 거쳐, 고려시대 정기적으로 열리는 시장인 향시가 생겨났고 조선시대 들어 5일장과 같은 장시의 형태로 발달했다. 시장이 본격적인 상업의 공간으로 기능하기 시작한 것은 조선 후기였다.장시의 수가 늘어났고, 상인들도 많은 수익을 올렸다. 기존에는 재배하고 남은 곡물을 갖다 파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 시기부터 팔기 위한 상품을 재배하고 공산품을 만들었다. 일제강점기 근대화와 함께 시장도 변화했다. 외국에서 들어온 물건들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장에 대한 일본의 통제도 있었다. 여기에 백화점까지 등장하면서 일제강점기 전통시장 상권은 큰 위기를 맞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시장은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정찰제를 강행했지만 아직도 시장에서는 ‘에누리’와 ‘덤’ 문화가 성행하고, 늘어나는 대형 마트와 백화점의 위협에 흔들린 적도 많았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시장은 ‘서민들의 공간’이라는 명맥을 꿋꿋하게이어가는 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