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UTUMN vol.155
ISSUE HEALTH COMMUNICATION
병동 스토리

심혈관 질환·암 환자의 입원 치료를 담당하는
정다운 <92병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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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_ 이현아 병동간호1팀 간호사
서울의료원은 본관 병동부 4층부터 13층, 그리고 응급의료센터까지 포함해 총 655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자 분의 입원 사유와 진료과목에 따라 병동을 구분해 좀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입원 환자를 보살피고 있는데요, 환자 분의 특성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서울의료원 각 병동을 하나씩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순환기내과와 혈액종양내과 환자의
입원 치료를 담당합니다.

안녕하세요, 순환기내과와 혈액종양내과 환자를 주로 담당하는 서울의료원 92병동입니다. 순환기내과는 심장과 혈관 등 순환기에 생긴 질환을 전문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며, 혈액종양내과는 혈액질환 및 악성종양(암)에 대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기 위해 입원 치료합니다. 이 외의 다른 내과 환자 및 다른 진료과 환자도 아울러 간호하고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 입원환자를 위한
전문적인 간호를 시행합니다

우리 병동에는 심근경색과 같은 급성 질환으로 응급 시술을 받은 후에 입원하거나, 심혈관 시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 후 상태가 호전되어 전입한 환자의 비율이 높습니다. 심정지로 인해 CPR 등 집중 치료가 끝난 환자의 경우 병동에서 지속하여 심전도를 모니터링하면서 환자를 주의 관찰합니다. 심혈관 조영술 및 인공심박조율기 삽입 등 전문적인 시술을 위해 입원하는 환자, 심부전으로 인하여 전문적인 약제를 사용하는 환자가 많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92병동 간호진은 중환자실에 준하는 수준의 전문적인 간호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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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기내과의 급격한 활력징후 변화를 가지고 있는 환자를 간호해야 한다는 긴박감과 함께 혈액종양내과 환자의 죽음과 두려움에 대한 간호를 제공하고 있는 어떻게 보면 다소 상반되는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가 92병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체계화된 간호 서비스로
항암치료 환자의 만족도를 높입니다

또한 혈액종양내과 입원 환자는 항암치료를 반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얼굴을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자주 보게 됩니다. 다만 항암치료를 하더라도 상태가 악화하면 입원하여 경과 관찰 후 호스피스 병동으로 전원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꼭 항암치료가 아니더라도 수혈이나 암 진단을 위한 검사 등을 위해 입원하는 환자도 많습니다.

92병동은 전문적이며 체계화된 간호서비스를 제공하여 재입원하는 항암치료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순환기내과의 급격한 활력징후 변화를 가지고 있는 환자를 간호해야 한다는 긴박감과 함께 혈액종양내과 환자의 죽음과 두려움에 대한 간호를 제공하고 있는 어떻게 보면 다소 상반되는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가 92병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소속 간호사의 업무능력이 상당합니다.

특히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대한심폐소생술협회 주관 하에 시행되는 KBLS, KALS 교육과 부서에서 CPR 시뮬레이션, 부서 자체 실무 교육 등을 통해 간호사의 역량을 높이고 있고, 항암치료 환자는 주기적으로 입원하기 때문에 환자와 라포 형성을 잘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응대하면서 항암 투약 중 오심이나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 발생 시 좀 더 주의 깊게 살피고 환자에게 통증이 생기면 빨리 조절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항암치료가 불가능하여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게 정서적인 도움도 드리고 있습니다.

환자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간호간병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얼마 전까지 코로나19 감염관리지침에 따라 입원 병동의 보호자 면회가 중단된 시기가 있었습니다. 서로 만나지 못하는 환자와 보호자 마음을 생각해서 간호사들이 직접 영상통화를 연결하여 화면으로나마 얼굴을 마주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 나중에 건강하게 퇴원한 환자의 보호자가 너무 감사하다며, 퇴원 날 긴 장문의 편지를 병동에 남기고 간 적이 있습니다. 환자가 통화하는 동안 휴대전화를 대신 들어주며 자리를 지켜야 했고, 업무로 바쁜 와중에 통화연결을 위해 짬을 낸다는 것이 때론 힘들기도 했지만, 감사의 말로 가득한 보호자의 편지를 읽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간호사가 먼저 ‘이 환자에게는 이런 도움이 필요하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전인적인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의료원 병동이기에 이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 여러분, 지나치기 쉬운 증상도 무시하지 마시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내원해 주세요. 서울을 대표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항상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와 보호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모든 직원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의료원이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야겠다고 항상 다짐합니다.

간호사의 예민함이 환자를 더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고, 급한 성격이 아픈 환자들에게 더욱더 빨리 다가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우리가 힘겹기 때문에 환자가 하루를 더 살 수 있도록 싸우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하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느끼면서, 병동의 모든 의료진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지치지 말고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매일 최선을 다하는 ‘정다운 92병동’ 모두를 응원합니다

92병동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환자가 많은 병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곳이기에 함께하는 동료들은 다소 예민하기도 하고 급해 보이기도 합니다. 환자 식사는 챙겨도 본인은 물 한 모금, 밥 한술도 못 먹고 일할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환자에게 진심인 동료들을 보며 멋있고 존경스러우며 어떨 때는 너무 안쓰럽기도 합니다. 그런 동료들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옆의 동료 덕분에 우리 병동에 입원하는 환자가 힘든 병마와 싸울 힘을 얻고 있다고, 그래서 우리가 모두 정말 든든하고 멋진 영웅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간호사의 예민함이 환자를 더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고, 급한 성격이 아픈 환자들에게 더욱더 빨리 다가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우리가 힘겹기 때문에 환자가 하루를 더 살 수 있도록 싸우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하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느끼면서, 병동의 모든 의료진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지치지 말고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서로 웃으며 함께 응원하면서 힘든 업무를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증도 높은 92병동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늘 도움 주시는 조무사님, 보조원님. 그리고 병동 입원 환자와 근무 간호사의 안전과 멘탈을 돌봐주시는 김경희 파트장님, 황미엽 주임선생님께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정다운 92병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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