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독립기념관 7월호
이달의 기념관

2023 독립기념관 특별기획전
<한국독립운동과 국제회의>

 

글 편집실 사진 이소연

 

독립기념관은 최근 <한국독립운동과 국제회의>라는 주제로 특별기획전시를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는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주요 국제회의를 주제로 그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마련하였다. 

초대받지 못한 국제회의 무대 속에서도 끊임없이 독립을 호소했던 열사들의 모습을 오는 8월 2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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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개막(테이프 커팅) 모습(좌), 참석 내빈 전시 관람 모습(우)

귀중한 내빈들이 자리를 빛낸 개막식

독립기념관은 지난 6월 15일 제7관 내 특별기획전시실Ⅱ에서 <한국독립운동과 국제회의> 특별기획전 개막식을 개최하였다. 이번 개막식에는 제2차 만국평화회의 대표단을 파견하는 데 있어 지대한 공헌을 한 우당 이회영의 손자 이종찬 광복회장과 반도고학생친목회를 중심으로 태평양회의를 후원한 범정 장형의 후손 장지석 단국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먼저 국민의례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개회사 및 축사, 테이프 커팅, 전시 관람 순서로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은 개회사를 통해 “독립운동 시기 전 세계 각지에서 전개되었던 국제회의는 한국의 독립을 호소할 수 있는 기회로써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며, “오늘날 K-문화를 널리 알리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을 세계에 처음 알린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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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순으로 총 3부로 구성된 전시

<한국독립운동과 국제회의>는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부터 1945년 샌프란시스코회의까지 주요 국제회의를 대상으로 시간 순서에 따라 크게 3부로 구성하였다.

1부 ‘국제평화 모색을 위한 국제회의에 을사늑약의 불법성을 알리다’는 1905년 11월 일제와의 을사늑약 강제 체결로 대한제국이 외교권을 빼앗긴 뒤,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해 국제사회에 한국문제를 호소했던 활동들을 소개한다.

2부 ‘국제질서 재편을 위한 국제회의에 한국독립을 호소하다’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전후 문제 처리를 위해 열린 파리강화회의와 워싱턴회의 등에 대표단을 파견해 한국 문제를 국제회의에 상정시켜 독립을 승인받고자 했던 활동들을 소개한다.

3부 ‘일제의 침략전쟁에 맞서 국제회의에서 한국독립을 보장받다’는 1931년 일제의 동북 지방 침략을 규탄하기 위해 열린 제네바 국제연맹회의에 파견된 대표단의 활동을 살펴본다. 이어 1941년 태평양전쟁 이후 일제의 침략전쟁이 확대되자 전후처리와 국제평화 논의를 위해 열린 카이로회의와 샌프란시스코회의에서 한국의 독립을 보장받고자 했던 활동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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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네덜란드에서 원본이 최초로 발견·공개된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만국사회주의자 대회 결의문

총 56점 중 눈여겨봐야 할 주요 자료

이번 전시에는 워싱턴회의 한국대표단에서 작성한 추가 호소문을 비롯해 각종 청원서와 각국 대표·언론인 등을 상대로 외교·선전 활동을 전개하거나 그들을 지지한 사람들이 남긴 문건 자료 52점과 영상자료 4점 등 총 56점이 전시된다. 

눈여겨볼만한 자료는 2019년 미국 LA 대한인국민회에서 대여한 희귀자료 13점 등이다. 이 가운데 루체른 만국사회주의당 대회에서 발표되었던 선언문과 임시헌장이 전시되었는데, 이 자료는 네덜란드에서 공개가 되었으나 독립기념관에서는 처음 전시된다. 또한 지난 4월, 서거 100년 만에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 황기환이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장 대리 백일규와 주고받은 편지와 공문 2점도 전시되어 있다.

문건 자료 외에도 주요 국제회의 장면 등 당대에 촬영된 영상 자료 4점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그중 1921년 11월 열린 워싱턴회의 참석을 위해 8월 중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이승만과 일행의 모습이 담긴 희귀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이달의 관람객] 2023 독립기념관 특별기획전 <한국독립운동과 국제회의> 관람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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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준 독립기념관장

독립운동 가운데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국제회의인데, 세계열강들이 모여 회의할 때마다 우리는 대표를 파견하고 참석하여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참석하지 못했다, 성과가 없었다 등의 이유로 소홀히 여겨왔습니다. 

그렇기에 이번에 처음으로 독립운동 시기 개최된 국제회의를 주제로 전시를 열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독립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독립운동을 통해 이룬 성과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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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

독립기념관에서 독립운동 시기 개최된 국제회의를 주제로 특별전시를 마련한 것은 대단히 뜻깊은 일입니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은 몇 가지 노선이 있었습니다. 

무장독립투쟁, 외교노선, 또 하나는 자체 능력을 향상하는 노선이었는데, 우리가 외교노선에 대해 비교적 소홀히 다뤄왔던 게 사실입니다. 

이번 특별전이 한국독립운동에서 국제회의를 통한 외교노선이 얼마나 중요했는가를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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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경 독립기념관 전시부장

일제를 상대로 다양한 독립운동을 전개해 온 한국인들은 외교활동의 일환으로서 국제회의에 대표들을 파견해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고 한국의 자유와 독립의 정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고자 했습니다. 

성패와 상관없이 국제회의가 열릴 때마다 직간접적으로 참석하며 국제사회에 한국의 독립과 자유를 호소하고자 했던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살펴보고, 

그들의 헌신을 기억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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