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SPRING vol.149
ISSUE HEALTH COMMUNICATION
헬로우 닥터Ⅰ

뇌혈관질환의
신경중재술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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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_ 변준수 영상의학과 과장

신경중재술 또는 혈관내수술은 뇌혈관질환을 두피, 두개골이나 뇌막의 절개 없이 혈관을 통하여 치료하는 신기술입니다.
X-선을 활용하는 의료장비의 발전과 조영제 개발로 뇌혈관을 동맥기, 모세혈관기, 정맥기로 세분화하여 나누어 볼 수 있게 되면서
이제는 뇌혈관질환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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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질환과 뇌졸중(腦卒中)

‘뇌졸중(腦卒中)’이란 무엇일까요?
‘뇌(腦)’가 ‘갑자기(卒)’ ‘한방 맞았다(中)’는 의미의 한자어입니다.

뇌졸중의 많은 경우는 뇌혈관질환이 원인입니다. 뇌혈관질환에는 뇌동맥류로 인한 뇌출혈, 혈전에 의해 뇌동맥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 동맥경화에 의한 뇌혈관 좁아짐, 선천적 혹은 후천적 뇌동정맥기형 등이 있습니다.


뇌동맥류: 코일색전술

‘뇌동맥류’는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병으로, 파열된 환자의 10% 정도는 병원 도착 전에 사망을 하고, 응급치료를 하지 않으면 40~65%의 환자가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파열되지 않으면 증상이 없거나 일부환자에서는 뇌신경 이상증상을 보입니다.

뇌동맥류 치료방법으로는 과거 100여 년간은 클립이라는 집게 모양의 수술도구를 이용하여 두개골을 절개한 후에 뇌막을 열고 부푼 혈관을 찾아 물어주는 클립결찰술(그림1)이 보편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코일색전술이라는 혈관내수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구의 발달과 더불어, 1991년 세계최초로 원하는 시기에 끊을 수 있는(detachable) 백금코일을 이용한 뇌동맥류 치료법(그림2)이 미국 UCLA에서 Dr. Guido Guglielmi에 의해 시행된 이후 2003년을 전후하여 클립결찰술과 동등한 효과가 입증되면서 현재는 환자 나이와 병원에 따라 60~90%의 뇌동맥류 환자를 코일색전술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이 치료법의 장점은 두피와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X-레이의 투시능력으로 허벅지 상부에 3mm 정도를 절개하고 혈관 내로 의료기구를 넣어 뇌동맥류를 색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두피와 두개골절개로 인한 합병증이나 뇌 손상이 거의 없어 시술 후 이틀 정도면 퇴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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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클립결찰술 / 출처: 메이요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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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코일색전술 / 출처: 메이요 클리닉

허혈성 뇌졸중: 혈전제거술

‘허혈성 뇌졸중’은 ‘뇌경색’이라고도 하며 뇌혈관이 혈전이나 동맥경화 또는 혈관박리에 의하여 막히거나 좁아졌을 때 발생합니다. 이 질환은 적응증이 되는 환자에서 약물로 혈전을 녹이는 치료가 처음으로 시작되었고, 이후 의료기구의 발전(그림3)으로 기계적 혈전제거술의 치료결과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70~90%의 치료성공률로 뇌혈관 재개통이 가능하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가 뇌경색 발생 이전의 생활이 가능하게 된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증상이 없던 시간부터 처음 증상이 나타난 시간까지 8시간 이내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고, 최근에는 뇌경색 부위가 적고, 증상이 경미한 환자들은 18~24시간까지 시간을 연장하여 시술할 수 있습니다.

혈전제거술의 경우 초기에는 코르크 모양의 철사로 혈전을 제거하였으나(국내에는 도입이 안됨) 2012년 초부터 스텐트를 이용한 혈전제거술이 도입되면서 재개통률이 획기적으로 상승하였습니다. 2013년부터는 카테터 제조기술의 발달로 음압펌프를 카테터에 연결한 직접흡입술이 시작되어 현재는 스텐트와 카테터를 이용한 혈전제거술이 병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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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혈전제거 기구의 발전 / 출처: Spiotta AM, et al. JNIS 2015

뇌동정맥기형: 액상색전물질(오닉스) 색전술

‘뇌동정맥기형’이란 동맥과 정맥 사이에 모세혈관이 없이 비정상적인 실타래모양의 혈관(nidus)이나 루(fistula)를 통해 동맥에서 정맥으로 혈액이 바로 새는 것을 말합니다. 문제는 동맥의 압력이 지속적으로 실타래모양의 혈관이나 정맥으로 전달되어 이들이 늘어나다가 터져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진흙 같은 액상치료물질(오닉스 등)을 미세도관을 통하여 실타래모양의 기형혈관이나 정맥에 채우는 혈관내수술(그림4)과 수술적 제거술, 감마나이프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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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4. 뇌동정맥기형(좌), 혈관내수술-오닉스 색전술(우) / 출처: Neuro Radial Access

경동맥 협착증: 경동맥스텐트 설치술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로 혈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동맥경화나 동맥박리에 의하여 막히거나 좁아지면 뇌경색을 유발합니다.

이 같은 경동맥 협착증의 치료는 목을 절개하여 동맥경화부위를 제거하는 방법과 혈관내수술을 통한 스텐트 설치술(그림5)이 있습니다. 경동맥스텐트 설치술은 우선 혈전이 날아가는 것(색전증)을 방지하기 위하여 잠자리채 모양의 색전방지기구를 경동맥 위쪽에 설치한 후 풍선으로 동맥경화로 인해 좁아진 부위를 넓힙니다(풍선확장술). 그 후에 늘어난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스텐트를 영구적으로 설치합니다. 이 방법은 수술로 동맥경화판을 제거하는 수술과 비교하여 동등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었고, 허벅지 상부에 3mm 정도의 흉터만 남고 회복이 빠르며 입원 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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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5. 경동맥 스텐트 설치술 / 출처: 메이요 클리닉

그 외 시술들

지금까지 설명을 드린 수술과 시술 외에도 뇌종양의 제거 수술 전 과도한 출혈을 막기 위하여 종양으로 가는 혈류를 막아 주는 뇌종양 색전술, 척추 혈관기형을 치료하는 척추 혈관기형 색전술 등 다양한 시·수술이 있습니다.

신경중재술의 신기술과 미래

현재도 뇌동맥류를 비교적 단시간에 치료할 수 있는 혈류차단 기구(Flow Disruptor, WEB)와 매우 큰 동맥류를 치료할 수 있는 혈류전환 스텐트(Flow diverting stent) 등의 신기술들이 상용화 되었고, 쉽고 좋은 다양한 기구들이 개발되면서 시술자의 경험에 상관없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시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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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위한 최고의 뇌혈관치료, 서울의료원 뇌혈관센터가 책임지겠습니다

17년간의 다양한 신경중재술을 이용한 뇌혈관질환 환자의 치료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의료원에서 신기술을 이용한 뇌혈관내치료를 통하여 뇌혈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영상의학과, 신경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가 하나의 팀으로 뇌혈관질환 환자를 효율과 배려를 최우선으로 치료하여 최고의 서울의료원 뇌혈관센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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