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유증(롱 코비드) 극복법
글 _ 이수형 가정의학과 과장진료과목 _ 평생건강관리, 노인의학, 비만영양, 알레르기
과거 1918년 발생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감염시키고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스페인 독감’의 경우, 2년이 넘는 전 세계적 유행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약 40년 동안 겨울독감으로 인류를 괴롭혔다고 한다.
이번 글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환자가 어떤 후유증을 겪고 있으며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요즈음처럼 맑디맑은 좋은 날씨에 지금까지 겪었던 상황을 뒤돌아보면 문득문득 떠오르는 시구이다.
금방 끝날 것만 같았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난 2년여 동안 우리들의 일상을 덮치고 지배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그 터널의 끝이 보이는 듯하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고통을 겪고 현재까지도 여러 후유증상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를 대할 때면 일반적인 감기나 계절 독감처럼 그렇게 쉽게 정리될 것 같진 않다. 과거 1918년 발생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감염시키고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스페인 독감’의 경우, 2년이 넘는 전 세계적 유행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약 40년 동안 겨울독감으로 인류를 괴롭혔다고 한다.
이번 글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환자가 어떤 후유증을 겪고 있으며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코로나19 후유증이란 무엇인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코로나19 발병 3개월 이내에 시작되어 최소 2개월 이상 증상이 있으면서, 다른 진단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를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정의하고 있다. 확진자 대부분은 완전히 회복하지만 약 10~20%의 환자는 주요 증상이 회복된 후에도 다양한 증상을 중장기적으로 경험한다고 WHO는 보고 있다.
명지병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다빈도 주진단으로 기침과 호흡 이상, 두통, 가래 이상, 폐렴, 가슴통증, 피로 등이 있었다. 여기에서 질병 이후 기간에 따라 증상에 차이가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발병 이후 4주 이내(보통, 급성기, acute COVID-19), 이후 4~12주, 12주 이후로 증상을 구분하여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언론에서 많이 등장하는 ‘롱 코비드(long COVID)’는 급성기 이후, 즉 4주 이후 오래 지속되는 경우를 통칭하여 일컫는다.
코로나19 후유증의 주요 증상
코로나19의 특징 중 하나는 이 바이러스를 앓고 나면 신체 거의 모든 부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흔한 증상은 피로와 호흡곤란, 가슴통증, 기침 등이 있다.
피로감을 호소하는 환자는 보고에 따라 13~87%가 증상을 호소하였고 3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특히 중환자실 치료자에서 보다 흔하게 나왔다. 호흡곤란은 10~71% 호소하였고 대부분 2~3개월에 걸쳐 천천히 회복되었으나 일부 환자에게서 드물게는 12개월까지 지속되었다. 가슴통증 및 불편감은 환자의 12~44%가 호소하였고 2~3개월 후에도 12~22%가 증상이 지속되는 등 천천히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기침을 호소한 환자는 17~34%가 해당하였으며 2~3주 정도 증상을 보이다가 3개월 정도 지나면 대부분 회복되었다.
급성기 증상으로 많이 호소하는 후각과 미각의 변화는 한 달이 지나면 대부분 회복되었다. 그 외 집중력·기억력 장애 후유증은 6주 이상 지속될 수 있었고 우울과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또한 흔하게 발생하였는데 이와 같은 질환은 6개월 이상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었다.
코로나19 후유증의 예방법은?
그렇다면 이러한 코로나19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역설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다. 후유증은 애초에 질환이 없으면 발생하지 않는 것이니 당연한 이야기라고 하겠다. 코로나19 예방법은 우리가 지난 2년 동안 항상 들어왔던 것들이다. 바로 예방접종과 마스크 착용, 손 위생 그리고 필요시 사회적 거리두기이다. 특히 코로나19 예방접종과 관련하여 최근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란셋(Lancet)’에 게재된 환자대조군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신 접종 집단이 대조군에 비해 코로나19 발병 이후 1주일 내 증상 강도, 4주 이후 증상 지속되는 경우가 유의미하게 적게 발생하였고 아예 무증상일 가능성도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았다.
후유증이 의심된다면 서울의료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으로 오세요
서울의료원에서도 가정의학과와 감염내과에서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진료를 희망하는 환자는 외래로 접수하여 기본설문지를 작성하고 혈액검사, 흉부방사선검사, 심전도 및 소변검사 등을 실시하고 개별 환자가 겪고 있는 증상에 맞춰 폐기능검사, 폐CT 촬영 등의 추가검사를 시행하여 그 결과를 가지고 후유증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필요시에는 타 진료과와의 협진을 통해 다학제 진료도 연계하고 있다.
봄은 이미 찾아 왔다. 더 이상 들은 빼앗기지 않아야 하며 이제 우리는 소중한 일상을 지켜나갈 수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