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SUMMER vol.150
ISSUE HEALTH COMMUNICATION
‘일상회복’ 기획특집Ⅱ

감염병전담병원 831일간의 사투,
그리고 일상 의료 회복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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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30일을 기준으로
서울의료원을 감염병전담병원에서 지정 해제합니다.”

서울의료원의 코로나19와의 사투가 일단락되었다.
아직 전국적으로 하루 1만 명 내외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격리병동에도 확진자가 일부 입원해 있지만 2020년 2월 20일 감염병전담병원 지정부터 약 2년 3개월의 기간 동안 코로나19 방역과 확진자 치료에 전력투구했던 상황은 이제 마무리된 것이다.
외래 진료와 일반 병동의 운영 정상화를 앞두고 있는 서울의료원의 지금까지 감염병전담병원으로서의 발자취를 키워드를 통해 되돌아보았다.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1번 확진자가 발생하자마자 서울의료원은 긴급대책반을 만들고 선별진료소 설치와 함께 메르스 당시에도 큰 활약을 했던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전문격리병동)의 가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같은 달 30일, 5번 확진자가 전문병동에 입원하였고 이후 대구경북지역의 집단감염 발생에 따른 1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2월 20일 서울의료원은 정부로부터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되었다. 이날로부터 무려 831일이 지난 2022년 5월 30일이 되어서야 전담병원 지정이 해제되었다.

서울의료원은 코로나19 국내 발생 초기에 전문격리병동 중심으로 확진자를 치료하였으나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본원의 전체 병상을 코로나 확진자 전용 격리병상으로 운영해야만 했다. 이에 기존 입원환자의 소개와 함께 일반병동을 격리병동으로 전환하는 대공사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총 128개의 이동형 음압기가 각 병실마다 설치되었고, 안전구역과 오염구역을 구분하여 환자와 의료진의 이동 동선도 새롭게 만들어졌다. 이 같은 전담병원으로의 ‘트랜스포밍’을 통해 109개의 격리병상이 새롭게 마련되어 코로나 확진자를 수용하게 되었다.

코로나19 감염자 수 변화에 따라 서울의료원은 보유 병상을 탄력적으로 운영하였다. 서울시를 대표하는 공공병원으로서 지역 주민 등 일반 환자와 사회 취약 계층에 대한 진료를 완전히 닫아둘 수는 없었기 때문에 병상 운영을 서울시와 방역당국과 협의하여 유동적으로 진행하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여 입원병상이 최대로 필요할 시기에 서울의료원 본원에서는 최대 365병상까지 운영하였다. 병원의 모든 가용 인력과 시설을 코로나19 확진자 진료에 투입한 것이다. 그밖에도 생활치료센터 두 곳과 강남분원의 이동형 음압병상의 운영도 맡아 서울의료원 의료진이 담당했던 전체 코로나 병상 수는 무려 849개에 달했다.

전담병원 지정 이전에도 전문병동을 통해 일부 확진자가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지정 이후부터 본격적인 환자의 입원이 시작되었다. 코로나 대유행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확진자가 급증하던 시기에는 병상가동률이 90%를 넘나들면서 사실상 환자가 가득찬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전담병원 지정 해제 시까지 서울의료원 본원에 입원한 코로나 확진자는 총 8,765명이었으며 강남분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치료를 받은 환자를 모두 합치면 2만 5천여 명에 달했다. 국내 병원 중에서 가장 많은 병상을 운영하면서 가장 많은 환자를 진료한 명실상부 코로나19 대응에 최전선을 담당한 대표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다는 기록이다.

전담병원 업무 종료…일상 의료 회복의 시작

2022년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재택치료 중심으로 대응하게 되면서 병원 입원 환자가 감소하자 강남분원이 먼저 전담병원 지정이 해제되었고(4월 18일), 두 곳의 생활치료센터도 4월 말일자로 운영을 종료하였으며, 5월 30일에 본원이 최종적으로 전담병원에서 지정 해제되면서 서울의료원의 코로나19 확진자 입원치료 시설들은 모두 운영이 종료되었다.

하지만 아직 입원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해 일정 규모의 격리병상은 유지하고 선별진료소와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 등도 운영을 계속한다.

이와 함께 외래 진료 업무와 일반 병동의 운영도 정상화하며 지역 주민들을 위한 셔틀버스 운행도 재개한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거나 축소 운영되었던 각종 공공의료사업 등도 다시 시작한다.

감염병전담병원으로서 시민들을 코로나19로부터 지켜냈던 서울의료원, 이제는 다시 일상 의료로 돌아가서 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건강주치의로서의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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