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이 세상에 변화를 끼친 지 십 년 정도가 흘렀다. 과거 인터넷은 책상 위에서만 존재했지만 지금은 손바닥 위에서 펼쳐진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뉴스를 보고 책을 읽고 SNS를 쓴다. 똑똑하고 편리한 세상이다. 그런 이점이 있지만 함께 문제점도 뒤따르고 있다. 그 문제에 대해서, 그리고 이 급격한 변화를 대응하는 법에 대해서 생각해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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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대의 뚜렷한 양면성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지하철에서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구독료도 없고 종이를 펴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여주는 손쉬운 스마트폰이 손 안에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그만큼 편리하다. 콘텐츠를 활용하는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매체가 갖는 근본적인 장점이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다채로운 소통도 가능하다. SNS라고 이름 붙여진 소셜네트워크가 생겨난 덕분이다.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이 사회적 연결만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대화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즉 소통의 범위를 넓히고 세상을 하나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 보다 빠르고 손쉬운 소통으로서의 진화. 스마트폰이 창출한 또 다른 업적이다.
그러나 문제점은, 이 모든 장점과 대비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콘텐츠의 질적 하락이라는 단점을 불러온다. 우후죽순으로 범람하는 인터넷 언론 매체는 경쟁에 휘말리다보니 저질 기사를 마구 범람한다. 검색어에 치중한 낚시 기사, 선정성 기사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사람들도 이제 더 이상 콘텐츠를 돈 주고 사야 하는 작업물이라는 인식을 갖지 못한다. SNS 역시 뚜렷한 장점이 단점을 가져온다. 넓은 소통은 가능해졌을지 몰라도, 보다 깊이 있는 소통은 불가능해졌다. 대면하는 소통이 아니다 보니 마음이 아닌 문자와 사진을 주고받으며 얕은 소통으로 관계를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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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세상의 Key는 인식의 변화
스마트폰으로 인해 야기하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결국 사람들의 태도 변화가 중요하다. 스마트폰 콘텐츠가 손쉽게 읽거나 들을 수 있다고 해서 그 콘텐츠의 값어치를 함부로 폄하하거나 측정해서는 안 된다. 매체마다 고유한 성격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스마트폰에 범람하는 콘텐츠를 적절하게 선별할 수 있다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스마트폰 콘텐츠를 대중과 연결해주는 중재자 역할을 맡는 사람들의 노력도 당연히 뒷받침되어야 한다. 가령 포털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편집자를 중재자의 예로 들 수 있다. 책이나 뉴스 등과 같은 분야에서 보다 질 좋은 콘텐츠가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비용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거나 대중에게 우선 노출될수록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보다 질 좋은 콘텐츠를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스마트폰 콘텐츠는 대충 봐도 된다’는 사람들의 편견을 없애도록 말이다.
SNS와 같은 소통망도 마찬가지다. 모든 관계를 SNS를 바탕으로 진행할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보조적인 역할을 처리하는 관점에서 SNS를 활용해야 한다. 또한 SNS가 가상의 공간이 아닌 현실 속에서 연장된 공간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SNS은 사적인 공간을 넘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SNS에 글을 쓰고 있다면 그 글이 불러올 파장에 대해서 먼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스마트한 미래를 적극적으로 대비할 때
앞으로도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함으로써 우리의 생활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이미 인공지능과 같은 프로그램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상황까지 도래했다. 급격한 변화는, 따라서 현재진행형이다. 지금 우리가 스마트폰에 대해 장단점을 확실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대응하지 않는다면 문제점은 날이 갈수록 확대될 것이다. 정보의 빈부격차도 더 커질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금 깨달아야 한다. 감정도 없고 온기도 없는 이 차가운 기계가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 말이다. 스마트폰으로 읽고 쓰는 세상은 분명 피한다고 피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스마트폰 시대를 이롭게 만들어야 한다. 충분히 알고, 적극적으로 대비하면서 말이다.
질 좋은 뉴스가 스마트폰의 스크린 안에서 보기 좋게 리스트로 정리되어 있고, 시중에 출판되는 책과 다르지 않은 양서를 손으로 넘겨볼 수 있으며, 따뜻하고 아름다운 말들이 SNS에서 오고가는 세상은 상상만 해도 좋다. 그런 세상을 현실로 옮기는 과정은 마음먹기에 달렸으므로 또한 어렵지 않다. 사람들이 노력하고 정부 차원에서 적절한 통제가 가능하다면 스마트폰으로 읽고 쓰는 세상은 우리에게 다채로운 삶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Tip 기업들이 스마트폰 독서 환경에 대처하는 자세
최근 출판사들은 더 나은 모바일 독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스크린 환경에 적합한 책 표지를 디자인 하고, 이메일 광고, 페이스북 포스팅 등의 마케팅 자료들을 스마트폰에서 읽도록 최적화하고 있습니다. 어떤 출판사들은 비행기, 호텔 등에서 e-book으로의 접속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한 아마존, 구글, 애플 그리고 반스 앤 노블 역시 모두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읽을 책을 제공합니다. 자동으로 모든 장치들을 같은 계정으로 연계해서 사용자가 e-book을 열면 전날 읽었던 마지막 페이지를 자동으로 띄워줍니다. 아마존과 구글은 최근 스마트폰 스크린에 최적화 시켜 읽기 쉽게 디자인된 전자책 독자 맞춤용 폰트까지 소개했다고 하니, 기업들의 노력이 얼마나 섬세한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