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부자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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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BR />부자의 선택
    


일제강점기

부자의 선택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친일-


  

1910년 한일강제병합으로 주권을 잃고 식민지로 전락해버린 조국 안에서 사람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독립운동과 친일. 그것은 특히 조선 명문가에서 태어나 대대로 높은 명예와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던 소위 부자들에게 더 어려운 질문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높은 사회적 지위로 말미암아 일제에 적당히 협력한다면 얼마든지 잘살 수 있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정말 ‘잘’사는 것일까? 그리고 여기 잘살기 위해 각기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이 있다.

이회영은 앞서 9대가 조선의 높은 벼슬을 지낸 명문가의 자손이었다. 경술국치 이후 형제들과 뜻을 모아 독립운동에 투신하기로 결심하고 중국으로 망명했다. 이때 가문의 재산을 모두 처분하였는데, 처분한 재산은 독립운동에 쓰였다. 반대로 민영휘는 한말 상류층으로 일제에 협력하며 그 공으로 자작 작위를 받았다. 그는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계까지 진출하여 많은 재산을 축적했다.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며 타지에서 목숨을 잃은 이회영과 달린 민영휘는 더 큰 부자가 되어 대대손손 부를 누렸으니, 선택의 대가는 유독 이회영에게만 혹독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민영휘의 삶을 잘살았다고 하지 않는다. 대신 이회영과 그 형제들에게 존경을 보낸다. 독립운동과 친일에 대한 역사의 평가는 가난보다 혹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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