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점
제25차 국제박물관대회 ICOM KYOTO 2019
문화 중심으로서의 박물관: 전통의 미래
Museum as Cultural Hubs: The Future of Tradition
정리. 편집팀
올해 ICOM에서는 45년 만의 ‘박물관의 정의 개정’ 여부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구촌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변화들에 맞춰 박물관은 어떻게 나아가야할 것인가? 이번 ICOM 대회에 참여한 국립중앙박물관의 배기동 관장과 참가자들을 통해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담았다.
국제박물관대회(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
이하 ICOM)는 박물관의 발전을 목적으로 모인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부 조직이다. 가입 국가만 138개국, 44,600명의 박물관 관계자가 가입되어 있으며 교육, 보존, 민족학, 고고학, 자연과학, 홍보 등등의 분야로 나누어진 32개 국제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가 있다.
3년에 한 번 전 세계 박물관 전문가들이 모여 박물관을 둘러싼 지구촌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토론하고 더 나아가서는 지역사회의 번영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박물관을 지향하며 진정한 평화 정신을 실현하고 있다.
2019 ICOM 국제박물관대회가 지난 9월 1일부터 9월 7일까지 일본 교토에서 개최되었다.
1946년 발족 이후 25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15개국에서 4천여 명을 훌쩍 뛰어넘는 박물관 전문가 및 관계자가 교토를 찾아 역대 최대 참가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배기동 관장에게 묻는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올해 ICOM 대회의 가장 큰 이슈였습니다. ‘박물관의 정의’에 변화가 있었나요?
과거 박물관의 개념은 물질적인 자산(object)을 기본으로 유물의 수집, 보존, 연구, 전시라는 주된 기능에서 문화적 콘텐츠의 재생산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박물관 기능의 확장’이 필요해짐에 따라 기존 박물관 개념에 교육이 생기고, 2004년 서울 ICOM 대회에서는 비물질-무형문화유산까지 추가되었죠. 지속 가능(Social Sustainability)하고 문화 다양성(Cultural Diversity)를 근간으로 포용 가능한 사회(Inclusive Society)를 만들기 위한 박물관의 방향과 역할이 끊임없이 고민되고 있는 것입니다.
아쉽게도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박물관의 정의는 개정되지 않았습니다. 민주적이고 보편적인 사회 평등을 강조하다보니 일부 국가의 정치적·사회적 구조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반대가 있었던 것이죠. 박물관법의 적용에 다양한 기준들 또한 필요합니다. 앞으로 사회적 욕구에 부합할 수 있는 방법과 방향으로서 박물관의 정의는 계속해서 활발하게 논의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국가위원회 의장으로서 회의에 참여하셨는데 박물관 개념의 변화 외에도 다른 이슈가 있었는지요?
국가위원회에서는 각 나라의 대표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데 각각 공유할 정보와 고민들을 나누기엔 시간이 짧습니다. 하지만 논의된 것 중 하나가 국가위원회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원칙에 대한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ICOM 회원 가입 규정, 유물 보존의 원칙, 윤리 문제까지도 명확한 기준(Rule)이 필요합니다. 한편으로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2004년 서울 ICOM 대회에서 박물관 정의에 무형유산이 포함된 이래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지금은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무형문화재를 어떻게 활용하여 박물관 활동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게 될 것입니다. 15년 만에 박물관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는 거죠.
고무적인 것은 과거 유럽 중심의 ICOM에서 아시아적 견해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집단이 참여하고 세계화 되면서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팽배해졌고, 박물관에 대한 재인식 역시 시작되었습니다. 20년 동안 동북아시아에서 ICOM 대회가 세 번 개최된 것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ICOM의 지역 기구 중 가장 큰 ASPAC(아시아태평양)이 있는데, 아직 유럽에 비해 회원이 적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원장으로서 지금을 원동력으로 삼아 향후 아시아 지역의 박물관 활동을 3년 동안 획기적으로 바꿔놓고 싶습니다. 한국 정부가 남방정책, 중앙아시아 정책을 펼쳐가고 있는데 박물관도 그러한 정책에 어느 정도 편승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가적 이익도 물론이지만 국가 간의 갈등 문제에 치유가 될 수 있는 방법으로서 박물관의 역할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국립박물관에서 실현해야 될 과제와 책임감이 막중하게 느껴지셨을 듯해요.
우리나라가 지정학상으로 다른 문화를 많이 받아들이고 교류에 관심도 많은 한편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집단으로서 평화와 공존의 원칙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신을 보급하는 항구적이고 생산적인 기지로서의 박물관이 우리가 설정해야할 모습이지 않나 싶어요. 또 중국, 인도 등에 비해 작은 나라이지만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 덕분에 국립박물관이 성장한 만큼, 지금의 원동력을 지속화시켜 아시아 리더십을 계속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ICOM 국제사회에서도 한국의 역할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국의 역동성에 대해 인상적으로 평가해주고 계십니다.
앞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미래 박물관을 고민하는 자리도 필요합니다. 미래 박물관의 개념 자체는 20세기 후반 미국에서 시작되었지만 급속하게 변화되는 사회에 속도를 맞추지 못한 느낌도 있었어요. 21세기의 시각에서 보는 미래 박물관이 다시 필요한 것입니다. 국립박물관 건립 100주년이 되는 2045년에는 AI가 딥러닝을 하고 인간의 능력과 비슷해지는 지능을 가질 거라고 예측하지만 실은 그 주기가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 속에서 박물관이 기술적으로 따라가는 것뿐만 아니라 기술이 만들어내는 문제점을 수용하고, 치유하는 기관으로 움직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래 박물관이란 스마트를 포함해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국립박물관에서 미래 박물관을 그려본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스마트 박물관의 개념 자체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이지만, 디지털 스마트보다는 휴먼 스마트에 가깝습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를 기술적인 변화의 문제로 받아들이지만, 실은 개인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하는 방법인거죠. 우리의 일상과 생애 주기는 달라지는데 박물관이 그에 따라가지 못하면 안 됩니다.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박물관의 본래 기능, 즐거움(muse)을 갖추는 것이 진정한 스마트 박물관이자, 박물관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의미로 스마트란 인간의 다양한 욕구를 미리 알아서 준비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례(case)를 빅데이터로 모아 AI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개발해야겠죠. 박물관-관람객이 융합해서 큰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단계가 스마트 박물관의 시작이자 과제로서, 박물관의 잠재적 관람객에게까지 어떻게 하면 편하고 행복하게 문화를 즐기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국립박물관의 실천으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국립진주박물관을 국제적인 표준이 되는 스마트 박물관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지역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과 박물관을 접목시켜 박물관 이용에 관련된 데이터를 축적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콘텐츠의 활용과 수준을 높이는 다양한 시도들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또 현재 준비 중인 세계 문화관은 지구촌 시대에 필요한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 제고를 위해 서울에서도 외국 문화를 밀도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박물관을 목표로 합니다. 세계 박물관과의 지속적이고 활발한 교류로 세계 문화유산을 보여주고, 결과적으로는 유물과 공간이 상생하고 사회적으로 그 의미를 더해 가는데 박물관이 앞장서고자 합니다.
회의장에서 발표중인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왼쪽부터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사키 조헤이 교토국립박물관장, 제니야 마사미 도쿄국립박물관장, 윤열수 한국박물관협회장
ICOM 국제위원회 참석 결과 보고
국제 박물관과 미술 위원회
박물관 전시의 새로운 스펙터클
김혜원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 학예연구관
지난 9월 2-3일 진행된 박물관과 미술 위원회(ICFA:
International Committee for Museums and Collections of Fine Arts) 세션의 주제는 “아시아 박물관에서의 서양 미술, 서양 박물관에서의 아시아 미술(Western Art in Asian Museums, Asian Art in Western Museums)”이었다. 본 세션에 참여하여 “국립중앙박물관의 서양 미술 전시, 2006-2018”의 제목으로 발표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세계 여러 박물관 관계자와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발표에서는 2006-2018년에 15차례 개최된 서양 미술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2005년 용산 재개관 후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에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임에 주목하여, 관람객 수,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 기반한 전시에 대한 수요와 평가를 살펴보고, 나아가 21세기 사회에서의 스펙터클(spectacle)의 중요성과 박물관의 전통적 기능과 새로운 역할의 균형 문제를 논했다.
많은 박물관 관계자가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많은 질문을 했으며, 이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활발한 논의로 이어졌다. 특히 블록버스터 전시의 장점과 단점, 컬렉션이 없는 주제에 대한 특별전 개최의 문제점, 국립중앙박물관의 서양 미술 수집 계획 여부, 박물관이 대중적 요구를 수용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가 흥미로웠다. 해당 세션의 다른 발표는 대부분 특정 전시나 소장품에 대한 사례 연구로 이루어졌으며, 아시아와 서양의 상호 인식 문제와 더불어 관련 전시의 최신 경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중국 난징박물관에서 개최된 스코틀랜드 미술 특별전에 대한 관람객 반응, 미국 프리어&새클러갤러리의 <일본의 근대(Japan Modern) 특별전>의 관람객 조사, 프라하국립미술관의 아시아 미술 상설전시, 핀란드국립미술관의 <조용한 아름다움(Silent Beauty) 특별전>에서 다룬 북유럽국가와 일본의 상호 영향 등이 논의되었다.
국제박물관경영위원회
스마트 박물관, 박물관의 가치
장은정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정보화과 학예연구관
막연하기만 했던 소위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어느새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상 현실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의 CF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에 기반한 생활 속 서비스는 이전에 없던 편리와 효율을 제안하며 새로운 문화 소비로 우리를 유인하고 있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워라밸(work-life balance)’같은 신조어에는 개인의 행복과 가치를 중시하는 지금의 세태가 담겨 있다. 이처럼 가파르게 성장하는 기술과 문화 소비의 개인화라는 환경 변화 속에서 박물관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How far can we come with tradition? Shaping the future’라는 주제 하에 모인 국제박물관경영위원회(INTERCOM: International Committee on Management) 세션은 전통과 함께 하는 박물관이 어떻게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자리였다. ‘미래 설계’, ‘지속 가능한 박물관 운영’, ‘인권과 환경 관리’, ‘통합의 박물관’, ‘박물관의 영향’과 같은 소주제로 분류된 22개 발표 중에 덴마크, 벨기에, 네덜란드, 핀란드, 스코틀랜드, 폴란드, 크로아티아, 케냐, 브라질, 중국, 일본의 사례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의 ‘스마트 박물관 프로젝트’가 포함되었다. 이 발표에서는 ‘박물관’과 ‘디지털’을 두 개의 키워드로 하여, 국립중앙박물관이 진행했던 여러 사례와 도전 중인 현재의 시도들, 그리고 그 과정 속의 시행착오를 함께 전하고자 했다. 그간 박물관에서 디지털은 전시품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하는 데에 유용한 ‘기술’이었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서로를 연결시키는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로 자아낸 감탄은 감흥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색다른 체험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신기술 구현과 감각적 경험은 원본의 가치와 진정성을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지털 기술은 박물관의 지향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 개인의 다양성과 취향을 배려한 맞춤형 서비스와 쌍방향 소통, 소외 없는 문화 향유에도 기여해야 한다. 스마트 박물관의 방향 설정 역시 여기서 시작되어야 한다.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전시안내 로봇, 박물관 운영과 서비스 혁신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 문화유산에 최신 기술을 접목한 실감 콘텐츠 체험관 조성 등 스마트 박물관을 향한 여러 실험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우리는 어떤 가치를 담을 것인가? 긴 호흡으로 묻고 답해야 할 때이다.
국제전문인력훈련위원회
박물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고민
우수연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과 학예연구사
이번 ICOM의 국제전문인력훈련위원회(ICTOP: International Committee for the Training Of Personnel)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전문 인력 양성에 관해 발표했다. 발표의 제목은 ‘국립중앙박물관 전문 인력 양성의 발전과 변화-2005년~2018년’으로 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한 후 각 부서별로 진행해온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반적인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과 달리 학예사자격증 신규 취득자 직무 교육부터 형태로 국민들에게 서비스되는 문화유산 표준관리 시스템 활용 교육, 13개 과목으로 운영되는 사이버 교육, 전국의 보존 과학 전문 인력에게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보존 과학 연수, 해외 박물관 전문 인력을 초청해 연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동반자 사업, 현재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재교육을 위한 학예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은 국립중앙박물관 재개관 이후 기관의 위상과 미션을 잘 반영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국 국·공·사립 및 대학박물관을 지원하기 위해 작은 규모의 박물관에서 일하는 전문 인력들이 쉽게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워크숍과 사이버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발표를 들은 ICTOP의 회원들은 사이버 교육에 대한 질문과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인력의 수,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박물관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전통적인 영역에 대한 수업을 넘어선 학예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대해 질문을 하며 관심을 보였다. ICTOP에서는 ICOM 기간 내내 테크놀로지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한 박물관의 변화와 새롭게 창출될 박물관의 직업들, 관람객 중심의 박물관에서 박물관 전문 인력이 갖춰야 할 역량 등에 대한 열띤 토론으로 가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박물관 전문 인력 양성 노력이 건강한 박물관 에코 시스템을 만드는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고민해 볼 때가 아닌가 한다.
국제마케팅·홍보위원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을 위하여
공현지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정보화과 문화교류홍보과
이번 ICOM의 국제마케팅·홍보위원회(MPR: Inter-
national Committee for Marketing and Public Relations)에서는 ‘변화하는 세계, 변화하는 박물관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학술발표가 진행되었으며,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세계 박물관의 참신한 노력과 전략에 대해 접해볼 수 있었다. 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디지털화라는 이슈에 발맞춘 실험교육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특별전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연계 ‘200년 전 어느날 김홍도를 따라 금강산을 그리다’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하였다.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여 어린이들이 산수화를 직접 채색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으로 산수화라는 장르를 이해하고 각자의 경험을 대입해 김홍도의 그림을 감상하는 과정을 나누었다. 이로써 디지털 기술이 박물관에서 가지는 영향력과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기관으로서의 국립중앙박물관의 비전도 함께 살펴보았다. 이외 기조연설과 다양한 사례발표를 통해서 많은 박물관들이 어렵고 지루한 곳이라는 선입견을 탈피하고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어떠한 노력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미국 퀴즈쇼인 Jeopardy와 함께 협력하였다. 박물관의 곳곳에 대한 퀴즈를 내고 일반시청자가 무대에 나와 맞추는 형식으로 진행했는데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하게 함으로써 박물관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친숙한 이미지를 쌓을 수 있었던 사례였다. 뿐만 아니라 ‘젊은 성인층을 어떻게 박물관으로 끌어들일 것인가?’라는 고민에 대한 방안도 들어볼 수 있었다. 슬로베니아 국립현대미술관은 ‘스피드 데이팅’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박물관을 잘 가지 않는 집단’과 박물관 큐레이터가 만나는 시간을 기획했다. 큐레이터로부터 특정 소장품에 대해 1대1로 설명을 들은 일반인 집단이 자기의 경험과 기억을 투영하는 재해석을 통해 전시공간을 꾸몄다. 일반인이 직접 큐레이팅에 참여함으로써 박물관 공간에 대해 보다 연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관람객을 보다 따뜻하게 맞이하고 평생 함께 가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박물관이 대중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연결고리를 만들고 공감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장은정 학예연구관 발표장면
국립중앙박물관 부스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