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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교육

두지&더지야,
코로나19 시대에 어린이박물관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니?

글. 조혜진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과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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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전쟁 70주년, 문화재를 지켜라!』 온라인 교육 진행 모습(전시 담당 강민경 학예연구사와 양유나 교육 강사)



어린이박물관의 미덕이자 핵심은 ‘Don’t touch’가 아니라 ‘Please touch’다. 전시물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듣는 등 오감을 활용해 관람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전시 작품과 상호작용은 물론, 동행인과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움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시대에 ‘터치’ 와 ‘대화’라니, 이렇게 위험천만한 행태가 웬 말인가! 졸지에 어린이박물관은 시대를 역행하는 위험한 공간이 되어버렸다.
사람들이 모여도 안 되고, 대화도 안 되고, 만져도 안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폰을 들고 시리(Siri)에게 묻는다. “시리야,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해?” 그러자 시리는 “좀 어두울 것 같은데요”라며 미국 캘리포니아 코로나 지역의 날씨를 알려준다. 안되겠다. 두지&더지에게 물어보자. 아이폰에 ‘시리’가 있다면 어린이박물관에는 ‘두지&더지’가 있다.

“두지&더지야, 코로나 시대에 어린이박물관을 어떻게 관람해야 해?”
“저만 따라오세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시대, 어린이박물관의 캐릭터 두지&더지가 알려주는 박물관 관람은 어떤 모습일까? 박물관에 오지 않아도 관람이 가능하고, 박물관에 오지 않아도 대화가 가능하며, 박물관에 오지 않아도 오감을 이용한 짜릿함을 선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두지&더지와 함께 전시실을 둘러볼까? 국립중앙박물관 SNS에 올라온 영상을 찾아보자. 어린이박물관 특별전 〈뚱땅뚱땅, 가야 대장간〉에 두지&더지가 방문했다. 두지&더지가 어린이박물관을 돌아다니며 함께 체험하고 대화하는 영상을 보면서 가상으로 박물관을 체험할 수 있다. 더불어 어린이박물관의 신라 영역, 지혜 영역 등 두지&더지가 소개하는 공간별 영상도 한창 작업 중이다. 마우스를 재빠르게 클릭하는 신의 손을 지닌 자만이 신청에 성공한다는 어린이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이 이제는 온라인으로 매일 운영되고 있다. 현재 10종의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매주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불교미술을 전공한 연구사가 직접 출연해 불교회화실 작품을 소개하는 ‘박물관을 훔친 아이들’은 학급 단체와 개인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전시실 유물을 함께 보면서 설명을 듣고 연계 체험 활동을 같이 해보는 내용이다. 네이버 밴드에 접속한 아이들과 영상을 보면서 댓글로 소통하고 있다.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 연계 교육 프로그램인 ‘심쿵한 보물찾기’는 강사들이 온라인에서 아이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는 보물상자 키트를 집으로 보내주는데, 그 키트를 가지고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해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함께 체험한다. 수업 중 유명 유튜버 가족들이 보물상자 키트를 직접 열어 체험해보는 별도의 제작 영상을 보여주면서 재미를 더한다. 책상에 앉아서 하는 교육만이 아니라 온라인을 보면서 몸이 들썩이는 시간도 마련했다. ‘한바탕 마당놀이’는 딱지치기, 비석치기 등 온라인으로 강사와 대화하면서 나만의 방구석 마당놀이를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유아를 위한 온라인 교육, 방학 특별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매일 운영되고 있다.
영상을 보면서 나누는 아이들의 댓글에서 오히려 현장에서 듣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강사가 화면을 통해 말을 걸면 아이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대화한다. 어린이박물관은 어떤 곳인가?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고, 대화하고 체험하는 공간이라고 하지 않았나? 박물관에 직접 오지 못할 뿐,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이다. 코로나19 시대에는 공간이 중요하지 않다. 원효대사가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며 깨달음을 얻었듯, 내가 지금 상상하는 곳이 박물관이라면 박물관이 아닐런지. 영상을 보는 것으로 부족하면 화면을 통해 선생님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대화만으로 부족하면 집으로 체험 키트도 보내준다.
코로나19 시대에도 박물관은 존재하고, 우리는 일상을 계속 살아가야 하며, 아이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즐거움을 찾아 나선다. 두지&더지야, 이번에는 또 무엇을 같이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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