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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선비의 멋, 갓〉(9.1.~12.6.)

선비의 멋, 갓

글. 민보라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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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드라마 〈킹덤〉의 반응이 놀랍다. 특히 킹덤을 본 외국인들은 조선시대 사람들의 모자인 ‘갓’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SNS에 올라오는 짧은 리뷰에는 ‘좀비와 모자에 대한 드라마’, ‘팬시한 모자, ‘아름다운 모자’ 등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또 사람들은 영어의 ‘God’과 같은 발음인 ‘갓’을 ‘Oh, My Gat’과 같은 언어유희로 즐기기도 한다. 사실 이러한 관심은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1900년대에 조선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은 조선 사람들의 모습을 여행 에세이와 신문에 다양한 그림과 기록으로 남겼다. 그들은 조선을 ‘모자의 나라’, 갓을 쓴 사람들을 ‘의장儀裝을 갖춘 범선’ 등으로 불렀다.
‘갓’은 순우리말로, 한자로는 ‘笠’ 또는 ‘笠子’로 쓴다. 오늘날 ‘갓’이라고 하면 조선시대의 대표적 모자인 흑립黑笠을 떠올린다. 갓은 넓은 의미로 모정과 차양이 있는 모자를 말한다. 갓은 이미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나타나는 역사가 매우 오래된 모자다. 시대가 흐르면서 갓의 형태·재료·제작법이 다양하게 발전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갓은 신분에 따라 다르게 착용되어 사회적인 의미도 갖게 되었다. 특히 조선시대는 갓의 아름다움을 활짝 꽃피운 시기였으며, 그중에서도 흑립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갓이다. 흑립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형태는 한국 고유의 멋을 가장 잘 나타내는 모자가 되었다. 빛이 은은하게 스며드는 검은색 갓을 쓴 모습을 보면 선비의 우아하고 세련된 기품을 느낄 수 있다. ‘의장儀裝을 갖춘 범선’이란 표현은 바로 이러한 옷차림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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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1. 학봉(鶴峯) 김성일 종택 소장, 흑립, 조선 16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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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2. 창녕 조씨 만취당晩翠堂 기탁, 한국국학진훙원 소장, 주립朱笠, 조선 18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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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3. 국립대구박물관 소장 흑립, 조선 후기



국립대구박물관의 이번 전시에서는 갓이 상징하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의미를 찾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1부에서는 조형적인 관점에서 갓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선비와 갓의 의미를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2부에서는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의 다양한 전통 모자 안에서 갓의 형태를 찾을 수 있다. 한국의 전통 복식에 대한 관심이 일상생활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갓을 쓰는 방법, 만드는 과정 등 객관적인 지식과 정보를 알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잘 볼 수 없던 안동지역 문중의 갓이 처음 공개된다. 문중이 소장하고 있는 갓은 연대가 올라가는 18세기의 것으로 갓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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