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닫기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8.25.~11.15.)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글. 이영범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학예연구사



alt

도판 1. 금동반가사유상 金銅半跏思惟像, 삼국, 국보 제78호, 본관2789, Pensive Bodhisattva, National Treasure No.78



빛은 지구상의 모든 식물과 동물 그리고 인간이 살아가는 생존의 근원根源이다. 인류는 처음에 태양빛, 밤하늘 달빛, 반딧불과 같은 자연의 빛에 의존하거나 이를 활용했다. 원시시대 최초의 인공조명인 불의 발견 이후 여러 위험 요소에서 스스로 몸을 보호할 수 있었으며, 어두운 밤에도 불빛을 밝히면서 인간의 활동 시간은 낮에서 밤까지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또한 광학 발전으로 등장한 새로운 광원들은 의식주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 활용되면서 삶의 질이 향상되고 윤택해졌다.
사람들은 당초 눈으로 볼 수 있는 빛, 즉 색채로 빛이 인식되는 가시광선만 있다고 알고 있었으나, 19세기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빛이 가진 고유한 파장과 특징에 따라 적외선·자외선·엑스선과 같이 눈으로 볼 수 없는 빛의 영역을 발견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파장의 빛은 산업·의료 등 기술 발전에 이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문화재 연구에 응용되기도 했는데, 다양한 활용 방법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없었던 수많은 정보를 찾아낼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공주 무령왕릉 출토 국보 제164호 왕비 베개(頭枕)에 대한 적외선 조사(1989년)로 갑甲과 을乙의 명문을 찾아낸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 도입된 컴퓨터 단층촬영(CT)에 이르기까지 30여 년간 빛을 이용한 문화재 조사 연구와 보존 처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다양한 파장의 빛을 이용해 과학적으로 해석한 자료를 공개함으로써 우리 문화재의 특징과 우수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함께 보여주는 전시로 기획했다.

alt

도판 2. 기마 인물형 토기 騎馬人物形土器, 신라, 국보 제91호, 본관9705, Horse and Rider-shaped Pottery, National Treasure No.91



전시의 시작은 ‘빛’이 문화재 조사에 활용되는 원리와 파장에 대한 이해 등을 담았다. 1부는 ‘보이는 빛, 문화재의 색이 되다’를 주제로 하여 빛의 이용과 아름다운 색을 보여주고자 한다. 빛의 반사 원리가 담겨 있는 옛 거울을 비롯해 아름다운 빛깔과 전통 색채가 표현된 유리구슬, 나전칠기, 활옷 등을 소개한다.
2부는 ‘보이지 않는 빛,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로, 적외선·자외선·엑스선의 빛으로 문화재의 숨겨진 비밀을 풀어낸 다양한 사례를 볼 수 있다. 특히 육안으로 식별이 안 되는 목간의 글씨를 판독하거나, 조선 최고 도공의 기술로 만들어진 연적과 계영배 등에 감춰진 내부 구조와 기능을 디지털 콘텐츠로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3부는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고구려 고분벽화,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 등 중요문화재의 ‘문화재 검진’을 주제로 구성했다. 다양한 조사 방법을 적용해 내부 구조와 함께 제작 기법 및 성분 분석 등을 상세히 살펴보고,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에 대한 가치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빛을 이용한 문화재 보존과학 조사 연구 성과와 중요성을 보여주며, 문화재 보존과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prev 필란드 디자인...
필란드 디자인... next
SNS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