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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디지털 기술로 밝혀내는 박물관의 연결 고리

지몬 라인, 구글 아트 앤 컬처 프로그램 매니저

(Simon Rein, Google Arts & Culture Program Manager)

정리. 편집팀



1. 박물관계에서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 이하 GA&C)라는 플랫폼이 세계의 박물관을 어떻게 변화시켰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직접 찾아가는 박물관과 GA&C의 가장 이상적인 관계에 대한 매니저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세계의 박물관을 변화시킨 것은 전반적인 디지털화의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 아트 앤 컬처는 그중의 일부고요. 우리는 일상 속에서 디지털 혁명을 경험하고 있고, 그러한 경험들이 문화 기관의 큐레이터분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겠지요. GA&C는 이런 변화와 흐름 속에서, 문화 기관에 도움을 주는 파트너가 되고 또 예술, 문화, 역사로 풍부한 온라인 공간을 창조하는 데 필요한 도구들을 제공함으로써 협력하고자 합니다. 저에게는 이러한 협력이 매우 의미 있고 흥미롭습니다. 파트너 기관은 저에게 문화유산의 예술적, 역사적 의미는 물론이고 특별한 매력을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잘 알릴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영감을 줍니다. 항상 즐겁고 놀라운 배움의 연속이지요. 파트너 기관이 보유한 해박한 지식과 전문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나아가 사람들이 문화 예술을 보다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것이 기술 회사로서 구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2. 문화유산과 기술이 어떻게 만나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 상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문화유산과 기술의 만남이 왜 특별하며 코리안 헤리티지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어떤 부분이 가장 의미 있고 즐거웠는지 궁금합니다.

문화유산은 항상 당대의 기술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기술은 그러한 문화유산들을 더 잘 선보이고, 더 오래 보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기술과 문화유산은 상호 보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 아트 앤 컬처의 ‘코리안 헤리티지(g.co/KoreanHeritage)’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볼까요. ‘코리안 헤리티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파트너 문화 기관과 함께 한국 고유의 풍부하고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선보인 프로젝트입니다. 이 한곳에서 이제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고대 왕국 신라의 역사를 접할 수 있고, 신라의 정교한 금속공예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문화재 전문가 유홍준 교수님의 가이드에 따라 서울의 5대 고궁을 가상으로 산책할 수도 있죠. 저는 너무나 운이 좋게도 한국의 몇몇 역사 유적지에 직접 가볼 수 있었지만, 누구나 쉽게 한국으로 여행을 갈 수는 없습니다. 이제 적어도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가상으로나마 아트 앤 컬처의 ‘코라인 헤리지티’ 페이지에서 한국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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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헤리티지 프로젝트



3. GA&C의 가장 큰 강점이자 매력은 문화재의 생생한 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GA&C의 시작에 구글의 어떤 비전이 작용했는지 궁금합니다.

GA&C는 예술 작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감상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전시하는 것부터 출발했는데요, 그 이후로 여러모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고고학, 역사, 공연 예술, 자연사, 대중문화 그리고 문화 간 연결 고리 등 예술에서 넓은 범위의 문화의 영역으로 그 대상을 확장했습니다. 예를 들면, 작년에 저는 축음기 없이는 감상할 수 없는 오래된 음악을 디지털화하여 GA&C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문화와 예술에 보다 용이하게 접근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아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이를 감상하고 그 가치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저 웹상에서 보여주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것이 왜 가치 있고 중요한지, 현재 우리 삶에 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바로 이 지점이 GA&C가 파트너 기관과 협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GA&C는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문화와 예술을 온라인에서 더 잘 담아 보존하고,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GA&C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AR 기술로 여러분의 거실에서 세계적인 작품을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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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프로젝터 (Art Projector)



4. 국립중앙박물관과는 2013년부터 함께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에 방문하기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어린이박물관 전시공간에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체험 공간을 만들기도 했죠. 다양한 기술 제휴에 앞서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먼저 시작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과에서, 박물관을 직접 찾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박물관의 이모저모를 경험해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하는 계획을 GA&C에 공유해주셨습니다. 그 뜻에 공감하여 전 세계 곳곳의 멋진 역사적 장소, 자연, 유적지 등으로 가상현실 체험학습을 떠나는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할 수 있었고, 이 프로그램을 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을 위해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이집트의 피라미드, 페루의 마추픽추, 베네수엘라의 앙헬 폭포 등으로 가상 여행을 떠나고, 선생님으로부터 그 나라와 유적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죠. 이후 이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교육 공간 및 프로그램 등에 기술을 조금 더 폭넓게, 그렇지만 기존과는 조금 다른 방식을 적용한 ‘구글과 함께하는 반짝 박물관’을 열게 되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GA&C가 함께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에게 새롭고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었던 아주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그 이후로도 국립중앙박물관과 디지털 시대에 기술이 박물관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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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함께하는 반짝박물관 전경



5. 국립중앙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어떤 인상을 받으셨는지요? 지금까지의 한계와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의 경험은 늘 훌륭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디지털 시대 새로운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또 이끌어왔다고 생각합니다. GA&C의 한국 파트너 기관 중 첫 번째 국립박물관이기도 합니다. 박물관 교육 관점에서 기술이 가진 큰 잠재력을 처음 주목하고 논의를 이어나간 기관이기도 하고요. 2013년 첫 프로젝트를 론칭한 이후로, GA&C와 국립중앙박물관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누고 다음 프로젝트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탁월한 전문성을 지닌 국립중앙박물관과 파트너로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고, 앞으로도 어떤 새로운 일들을 함께 시도할 수 있을지 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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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의 천연두 회복을 축하하는 잔치, 조선 1879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구글 아트 앤 컬처 아트 카메라 촬영 이미지



6. 세계 박물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GA&C를 통해 새로운 박물관 문화가 탄생되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듣고 싶습니다.

GA&C는 2011년에 9개 국가 17개 미술관, 박물관과 함께 출발한 이래 현재는 84개국 2000여 곳의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9년 전 문화기관과 협력을 시작할 때에는 많은 기관이 온라인에 소장품을 공개하는 것이 실제 관람객 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하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인식이 바뀌어 더이상 디지털 기술을 박물관이 경쟁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박물관을 보완하고, 더 많은 영감과 새로움을 선사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사례로, 차트라파티 시바지 마하라즈 박물관(Chhatrapati Shivaji Maharaj Vastu Sangrahalaya)과 함께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인도와 세계(India and the World)’라는 전시는 인도 대륙이 주변의 다른 문화권과 능동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탄생할 수 있었던 많은 작품을 다뤘습니다. 이 전시에서 우리는 관람객들에게 ‘1,000년 뒤 고고학자들이 지금 우리 문화를 어떻게 주목했으면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박물관에 설치한 디지털 허브에 관람객들이 직접 남긴 답변 중 가장 많이 등장한 대상을 3D 프린팅하여 작가 로날드 라엘(Ronald Rael)이 특별히 제작한 기술로 도자기에 새겨넣고, 도예 전문가인 쉬리 브람데오 람 판딧(Shri Brahmdeo Ram Pandit)이 유약을 발라 작품을 완성했지요. 전시 이후 이 작품은 ‘미래의 유물들(Future Relics)’이라는 이름으로 박물관 소장품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전시를 관람한 사람들이 전시의 일부가 되고, 나아가 새로운 소장품을 만들게 된 것이지요. 박물관의 전시에 기술을 결합하여 전시의 외연과 관람객 경험을 보다 확장시킨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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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유물들(Future Relics)



7. 구글의 정체성에서 볼 때 GA&C의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요즘 저는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각 박물관 소장품 사이의 연결 관계를 발견하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또 저희 팀은 프랑스 파리에 아트 앤 컬처 랩이라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곳에서 엔지니어들은 크리에이티브 코더들과 함께 문화 예술과 인공지능의 만남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실험 중 하나인 ‘아트 팔레트(Art Palette)’는 기본적으로 시각적 검색 엔진 역할을 하면서 유저들이 선택한 색깔을 기반으로 작품을 찾아줍니다. 예를 들면 이 도구를 활용해 반고흐 작품 속 다섯 가지 색깔과 17세기 한국 초상화간의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 및 전시 전경 이미지를 인터랙티브한 패턴으로 체계화하고 시각화해보기도 했습니다.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간의 관계 또는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과의 새로운 관계를 밝혀보는 것도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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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팔레트(Art Palette)



구글 아트 앤 컬처는 웹사이트 (https://artsandculture.google.com/)와 모바일 앱(안드로이드 / iOS)에서 무료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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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몬 레인(Simon Rein), 구글 아트 앤 컬처 프로그램 매니저(Google Arts & Culture Program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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